▲ 최형원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지난 25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진행된 2017년 U―20 월드컵대회 개최지로 전북 전주가 확정, 발표되었다는 낭보가 들려왔다.

더욱이 의미가 있는 것은 9개 도시에서 유치 신청을 하여 6개 지역 (인천, 수원, 천안, 대전, 전주, 제주) 도시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서울, 울산, 포항이 탈락된 것은 우리도의 축구 인프라 및 전북축구협회의 인적 네트워크와 전북도. 전주시의 큰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FIFA U―20 월드컵대회는 전 세계 지구촌에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연인원 최대 100만 명에 이르는 전 세계 축구팬들이 경기가 열리는 개최도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 되 우리 지역에 막대한 지역경제 유발효과 및 일자리창출,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혹 FIFA U-20 월드컵대회 명칭에 다소 생소한 생각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FIFA U-20 월드컵은 국제 축구 연맹(FIFA)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리는 세계청소년 축구 대회이다.

각국의 20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 팀이 참가하며 이 대회는 2005년까지 세계 청소년 축구 대회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아마 한국 팬에게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하면 더 쉽게 와 닿을 것 같다.

지난 1983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FIFA U-20 월드컵)에서 박종환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 당시 8강에서 강호 우루과이를 2대1로 꺾고 4강에 올라 4천만 국민을 열광시켰던 것을 기억 할 것이다.

이번 대회 유치는 전북도민들의 축구 사랑과 열정, 도전정신, 전라북도와 전주시를 비롯한 전북축구협회의 관심과 지원 어느 하나 부족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대회준비 기간이 2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은 대회기간 동안 보조경기장 신축 및 개보수, 숙박시설, 선수 수송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회를 개최하고 준비해야 하는 전북도와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개발문제로 의견대립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주경기장은 월드컵경기장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당장 각국 선수들의 훈련과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보조경기장 건설이 시급하다.

이번 메머드급 국제대회 유치의 최대 강점은 월드컵 전용경기장이 건립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우리 전북을 연고로 하고 있는 현대모터스 축구단과 산하에 초. 중. 고. 대학팀의 저변이 튼튼하고 또한 전국에서 축구팬이 인구대비 제일 많은 것이 반영되었으며, 여기에 전북축구협회의 인적 네트워크가 경쟁 도시보다 월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우리는 U―20 세계 월드컵대회 대회 개최를 계기로 체육시설 확충에 관심을 가져서 굴뚝 없는 산업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전 체육인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현 종합경기장을 다른 시설로 개발 하는데 우선 대체시설인 육상장과 야구장을 먼저 건립하여야 도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체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건립일정 등 담보력 있는 실행수단을 밝히지 않고 있어 대체시설에 대한 건립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이렇게 되면 2017년 U―20 전주 월드컵대회 또한 성공을 보장 할 수 없게 되며, 허술하고 미흡하게 준비한 ‘국제 스포츠 대회’가 오히려 국제적인 망신만 초래하여 최악의 대회로 기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제는 개막전 또는 결승전 유치를 위해 전열을 재정비해야 함에도 대체시설 건립의지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축구인 들이 아무리 노력 한다 해도 전주시의 적극적 협조 없이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다.

끝으로 이번 대회 유치는 단지 2017년 U―20 월드컵대회 유치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7년 U―20 월드컵대회! 그 도전, 그리고 성공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야 할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이를 통해 전북도정을 움직이는 힘과 도약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전주 유치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전라북도, 전주시, 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체육인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전북체육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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