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산 덕봉사
고하 최승범
1. 이 아침 고덕산에
생각이 미친 것은
-남고 고달에 눈이야 쌔든말든/
서둘러 이 봄 안으로/
38선만 터져라
가람의
한 수 시조가
촉매가
되어서다
2.
고달은 고덕산을
말씀하심이었다
고덕산 오르는 길은
험로로도 험로였다
석벽도
줄타듯 타고 올라
덕봉사에
이르렀다
3.
가던 날 장날이라고
절간은 비어 있고
스님은 바랑 메고
시주 걸립 가셨는가
석간수
통방거린 소리만
적말 도울
뿐이다
4.
보덕대사 거느린
열 한 제자 독경소리
골 안을 펑퍼지는데
감았던 눈을 뜨자
물봉선
자줏빛꽃만이
바람 타고
하늘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