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도내 SSM 포함 48개 대형유통업체 진출 작년 16곳 1조 1천917억 매출 지역 외로 유출 지역 화원 비율 평균 0.02~0.03% 미미한 수준 대형유통업체 상생외면 이익 좇는 행태 지적

대형유통업체의 진출에 따른 지역상권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대형유통업체의 진출에 따른 지역상권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뾰족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그 사이 대형유통업체의 지역상권 잠식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더는 대형유통업체와 지역상권의 ‘상생’을 미룰 수는 없다.
이는 시대적인 요구이며 지역상권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기 때문. 이에 대형유통업체의 진출에 따른 지역상권의 현황을 짚어보고 현지법인화 등 상생의 필요성과 실현 방안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대형유통업체의 진출에 따른 지역상권의 타격=현재 도내에 진출해 있는 대형유통업체는 롯데백화점 전주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총 16개소다.

기업형 슈퍼마켓(SSM)까지 포함하면 총 48개소다.

지난해 대형유통업체 16곳이 번 금액은 1조1천917억원으로, 지역 외로 유출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최근 롯데쇼핑이 군산에 복합 쇼핑몰 건립을 계획하고 있어 지역상권의 악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사실, 이들이 늘 주장하고 있는 지역 일자리 창출의 이면에는 영세한 소상공업체의 폐업은 물론 수천 명의 실직이 있다.

경제학자들 역시 대형마트 개점에 따른 고용 창출은 1.8배에 해당하는 중소상공인의 실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고 있다.

이에 우석대학교 유통통상학부 유대근 교수는 “연구 결과가 맞다.

이들이 주장하는 일자리 창출은 우리 지역상인들의 밥그릇을 빼앗아 마련하는 것”이라며 “더욱이 협력업체를 통해 고용하는 만큼 일자리의 질 역시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유 교수는 대형유통업체가 지역의 돈을 흡수하면서 환원 비율은 평균 0.02~0.03%로 너무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상품 판매율 역시 수년간의 요구 끝에 평균 15~20%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대형유통업체는 지역상품을 단 한 품목도 받지 않고 있어, 지역 외면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

이처럼 대형유통업체의 진출로 지역상권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이익창출에만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유통업체와 지역상권의 ‘상생’=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을 막을 수는 없다.

해서 이들과 지역상권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근본적인 ‘상생’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극화를 해소함으로써 동반성장을 달성해 국민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6년 3월 3일 상생법이 제정됐다.

또한, 지역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의무휴업일이 지정,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상생을 위한 첫 단계일 뿐 여전히 갈 길이 험난하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상생을 위해 대형유통업체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이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며, 지역에 진출하는 입장에서 해당 지역과의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해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다.
 

 

▲현지법인화 등 상생을 위한 방안 및 넘어야 할 산=그렇다면 대형유통업체와 지역상권의 상생을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그 첫 번째로 대형유통업체의 현지법인화를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여론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대형유통업체의 외면으로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현지법인화될 경우 본사와의 거래가 법인과 법인의 거래가 도기 때문에 부가세가 발생, 이는 곧 상품의 가격 상승을 불러온다는 핑계로 지역 여론에 고개를 돌려 왔다.

업태 특성상 독립성 유지가 가능해 현지법인화 추진이 상대적으로 쉬운 백화점 역시 마찬가지다.

대형유통업체가 현지법인화 될 경우 지방세 등 세수 확대, 고용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는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로, 지역 상생에 대한 방안 마련이 지금보다는 쉬워진다.

뿐만 아니라 지역상품 납품 확대 요청 역시 더는 외면할 수 없게 된다.

지역상품이 대형유통업체라는 판로를 확보하기 더욱 쉬워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광주신세계뱍화점처럼 지역 밀착형 경영이 가능, 지역 경제 및 문화 활성화 등 지역발전 선순화 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현지법인화 이외에 지역사회 공헌 활동과 지역상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 역시 상생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형유통업체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더욱이 이들의 변화를 위해 지역민들의 소비형태 역시 바뀌어야 한다.

편하다는 이유로 대형유통업체만 이용할 게 아닌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역시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만큼 소비자의 행동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에 유 교수는 물론 지역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현지법인화 요청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형유통업체가 상생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지역과 상생을 외면하고 이익만을 좇는 행태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일부가 아닌 지역민들 모두 이들에게 지역과의 상생을 적극 요구, 행동으로도 보여줘야 한다”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만 지역상권이 살고, 나아가 지역경제 구조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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