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프라딥 라트냐야케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 연주

편백나무 숲 속에서 살랑거리는 가을바람과 함께 음악을 만나는 ‘월드뮤직워크숍’이 관람객들의 마음과 귀를 사로잡았다.

지난 9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편백나무 숲에서는 스리랑카 대학에서 문화학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프라딥 라트나야케가 인도 전통악기인 시타르를 들고 무대에 섰다.

월드뮤직워크숍은 대중적이지 않은 각국의 악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악기에 대해 기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음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편백나무 숲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분위기가 한결 자유로웠다.

가족단위 관객들이 주를 이뤘으며 몇몇은 돗자리를 들고 왔고, 객석 뒤쪽에 설치된 해먹은 아이들의 놀이터 장이 됐다.

월드뮤직워크숍은 이 같은 숲속의 정취와 어우러져 관객들을 편하게 만들어줬다.

프로그램은 힐러리 핀침성 서울대 국악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힐러리 교수가 프라딥 라트나야케의 설명을 통역해 부연설명을 하는 방식이었다.

스리랑카인인 프라딥 라트나야케는 자국에 선율악기가 많지 않자 인도로 향했다.

인도 전통악기인 시타르를 이용해 스리랑카의 선율을 연주하고 싶어서였다.

인도에서 학사학위까지 취득한 그는 현재 제네바의 UN본부, 월드디즈니 극장, 케네디센터 밀레니엄 무대에 서는 등 시타르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시타르의 기본적인 설명과 함께 첫 번째로 아리랑을 선보였다.

낯선 악기를 통해 연주된 아리랑은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어 시타르 음이 어떻게 연주되는지, 연주법, 리듬 등을 천천히 설명했다.

힐러리 교수가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음악용어에 대한 부연설명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음악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통할 수 있는 것. 프라딥 라트나야케는 인도스타일의 음악과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각의 연주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다가섰다.

워크숍을 찾은 소성섭 한일장신대 간호학과 교수는 “예술치료에 관심을 갖고 있어 찾게 됐다”며 “전통음악을 가지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창조해 나가고 있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러한 전통음악들은 사람의 내면세계를 보게 되는 것 같아 즐겁다”며 “환자들에게 들려준다면 무척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천 조직위원장은 “편백나무 숲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호평을 받고 있어 즐겁다”며 “숲에서 울려 퍼지는 선율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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