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 전주시천교회 목사

하나님과 사람을 대할 때 하나님과 사람을 대할 때 우리나라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머지않아 일인 일 핸드폰 시대가 될 것이다.

거리를 나서면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전화하면서 어디론가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앞에 차가 오든지, 자전거가 오든지, 오토바이가 오든지 도무지 모른 채 고개 숙이고 전화에 열중하여 걸어가는 사람을 보노라면 안타깝기만 하다.

회의 중에 핸드폰을 쥐고 100M 달리기 하며 쏜살같이 달려 나가는 단거리 마라톤 주자를 가끔 볼 수 있다.

가정을 방문해 둥그렇게 않아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노라면 이 사람, 저 사람 가방에서 혹은 호주머니에서 울려대는 핸드폰 진동소리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그 반응은 참으로 가지각색이다.

한가지 공통점은 핸드폰에 너무 민감하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누구든 어떤 장소든 어떤 모임이든 상관이 없이 핸드폰으로 인하여 대화가 중단되고 분위기가 흐려지는 것을 종종 경험할 수 있다.

우리 삶의 우선순위는 어떤 것인가? 우리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어디에 푯대로 두며 가치관을 정하고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일까?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망망대해 바닷물결 깊은 곳에서 난류와 한류가 흐르듯,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는 세상풍조 속에서 '잠깐! Stop'하고 가끔은 외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나의 행동과 고착되어져 가는 생각을 바로 교정할 필요가 있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남들도 이렇게 하는데 하면서 자기 합리화의 물결 속에 덤벙 뛰어들면 그 어떤 것도 아름다움을 기대할 수 없다.

도덕과 예의와 진실과 정의가 상실되어갈 수밖에 없다.

손바닥 안의 작은 핸드폰마저 우리를 대화단절이라는 모습으로 몰고 갈 수 있는데 다른 것들은 오죽하랴…….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에는 핸드폰을 잠시 꺼두는 모습도 필요하다.

더구나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교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 한 시간을 못 참아 의자 밑에 고개를 처박고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예배까지 방해해야 하겠는가? 그렇게 벌떡 일어나 뛰어 나가야 하겠는가? 어차피 다시 들어와 예배는 드릴려면서……. 성경말씀에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라는 말이 있다.

또 요한복음 4장 23절에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참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의 자세를 잘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중요하듯이 하나님의 형상이 담겨진 나와 내가 아닌 이웃과의 만남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이 담겨진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 이렇게 정성과 성의, 소중함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면 이 사회는 훨씬 더 아름다워질 것이고 살아가는 보람과 훈훈함으로 넘쳐날 것이다.

그럴 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즐겁지 않을까? /정인 목사(전주성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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