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론은 시대적 흐름을 예측하여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모든 기운을 온전히 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분석에서 통합으로, 합리주의에서 정실주의(情實主義)주의로, 패권에서 도덕으로, 과시에서 겸손으로 바뀌는 시대에 맞는 통합론만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모든 나라에 산재한 사회적 병폐 현상을 제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는 지금과는 요원한 시대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여기는 이도 있겠지요.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세계 여러 나라는 물론 우리나라에도 왕과 신하, 양반과 상놈을 엄격히 구분하는 신분제도가 존재했음을 알 것입니다.

또한 인류가 절대왕조라는 불합리한 제도에서 벗어난 것이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닙니다.

아마 그 당시 사람들은 오늘날과 같은 국민 위주의 정치제도가 100년 안에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불합리한 절대왕조가 쇠락한 것은 자연스런 시대의 요구, 즉 우주의 이치입니다.

그 후 자본주의가 크게 부흥하고 공산주의가 발흥했다가 몰락한 것 역시 시대의 흐름이었습니다.

본서에서 주장하는 철인정치 또한 수의 시대가 요구하는 자연스런 흐름입니다.

누군가 앞서 시행하려 들지 않아도 시대적 요구에 의해서 자연히 그렇게 되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하늘이 시키는 일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적극적인 자세로 미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폐단을 막을 수 있으며, 변화를 빨리 수용하여 사회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조취를 취할 수 있을 테니까요.더욱이 우리나라는 지정학상 수국(水國)입니다.

말 그대로 천시와 지리가 일치하는 것입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해서 시대 조류에 부합하는 유기적이고 통합된 사상적·철학적·제도적·정신적 바탕을 마련하고 국가의 발전을 이루어 세계에 우뚝 서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노력으로 가능한 부분, 즉 인화(人和)인 것입니다.

겨울이 지났으면 겨울옷은 장롱에 넣어 두고 여름옷을 꺼내야 하듯 필요 없는 구시대의 유물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수의 시대에는 그에 걸맞은 정치철학이 서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가족의 품으로   여기서는 현대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제반 문제에 대한 대가족제도의 효용성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대면서 사회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지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서구에서는 대가족의 유용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980년 이후 지난 30년간 미국의 대가족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와 같은 증가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처럼 보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핵가족화가 오랫동안 일반화된 영국에서도 최근 대가족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지요.그러나 오랜 역사동안 우리 사회의 주거형태로 자리잡아온 대가족제도는 우리나라에서 급감하고 있습니다.

200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70년에 22.1%에 달하던 대가족의 비중은 2005년에 8.7%로 격감했지요. 정부는 2020년에는 대가족 비중이 6.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현대사회는 전에 없던 여러 난제들에 새롭게 봉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제들은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지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합시다.

    경제성장률의 둔화   우리나라는 6․25 이후 지금까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세계 2차 대전 직후 식민지에서 벗어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나라만큼 단시간 내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는 없지요.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처럼 석유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자원을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눈부신 성장을 이룬 것은 기적이요, 세계 경제의 불가사의라고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대체 우리가 기적에 가까운 일을 이루어낸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면면히 이어 내려온 충효와 오륜에 근거한 사상을 견지해 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다음호에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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