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현 정치부장

19대 국회의원 임기 4년이 이제 겨우 반년 정도 남았다.

내년 4월의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당선자가 결정되면 의원의 임기도 사실상 마무리된다.

다시 도민들의 지지를 받아 여의도에 입성하는 이들은 웃음꽃을 피우겠지만 낙선 인사는 비통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국회의원이 되면 가문의 영광이고 우리 마을의 자랑이다.

권력이 있고 사회적 명망, 지위도 얻고 또 이런저런 수당을 합하면 가히 억대 이상의 세비를 받을 수 있다.

지역에 다리를 놓고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예전으로 치면 파출소를 세우거나 학교 운동장 잔디도 좋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

낙후라는 단어에서 아직 탈피하지 못한 전북은, 그래서 의원들의 역량이 중요하다.

능력있고 힘있는 의원을 많이 보유하면 할수록 발전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국가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새만금, 공항, 국민연금 등등 주요 현안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국회의원이 지역 발전의 선봉장이 되기 위해선 어떤 형태로든 이름을 알려야 한다.

좋은 이미지보다는, 다소 부정적이더라도 강성 이미지를 갖는 게 좋다.

그래야 의원의 힘이 강해지고 지역 현안에 대한 추진 과정도 수월해진다.

특히 전북의 국회의원들은 그 역할이 크다.

전북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실세 장관 자리를 차지했고 국회의장 그리고 대선 후보까지 배출했다.

매년 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재경전북도민 신년하례회는 인산인해였다.

테이블이 부족해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선물만 받고 돌아가는 도민이 수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은 지 벌써 8년. 전북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야권 지역으로 분류됐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여당이라고 힘을 썼지만, 정권 교체 후에는 권력에서 비껴났다.

광주전남은 그나마 목소리를 높이면서 호남 몫을 챙긴다고는 하지만 전북은 그렇지 못했다는 게 도민들의 일반적 평일 것이다.

전북은 야권 지역인데다 국회의원 수도 적다.

때문에 전북이 정치력을 발휘하기에는, 요건이 매우 불리하다.

그래서 일당백의 국회의원, 정치인이 필요하다.

인구 수가 적어도 강력한 리더가 있다면 지역을 선도할 수 있다.

국회의원의 힘은 임기 초에 가장 강하다.

상임위 소관 부처들이 의원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원의 힘은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

의원의 발언권이 강하다고 느껴질 때, ‘까칠’하다고 평가될 때,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의 대상이 될 때, 부처가 약점을 잡혔을 때 의원들의 권세와 파워는 강해진다.

따라서 전북은 상임위 부처들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되는 의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야권에다 지정학적으로 전북이라면, 의원들의 역할이 결국 핵심이다.

깐깐한 의원들이 많아야 전북이 대우를 받는다.

전북 발전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까? 결론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면 뭣하냐”에 답이 있다.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냉대를 받고 심지어 조소를 받는 의원도 있다.

지지율, 특히 재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는 이도 적지 않다.

전북 몫이 타 지에 강탈 당할 때 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의원들도 있고, 문재인 지도부의 공천을 받기 위해 조심조심하는 인사도 있다.

지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일부 현역, 그깟 국회의원 한번 더 하면 뭣하나? 후진에게 길을 터 주는 게 도민들에게 보은(報恩)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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