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원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우리나라 스포츠 대축제인 제96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에서 개최되었다.

전북은 약 1,5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출전하여 종합 10위라는 성과를 거두고 지난해 대비하여 성적이 향상된 시도에 수여하는 성취상 3위까지 덤으로 수상하였다.

지난해 전북은 종합 14위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도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었는데, 금번 체전에서는 지난해 보다 4계단이나 상승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목표를 초과 달성 하였다.

전북체육은 지난해 최악의 성적 뒤에 자존심의 추락과 함께 체육회 수장이 교체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리고 추락한 명성을 되찾기 위해 피나는 노력과 고통을 겪으면서 와신상담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먼저 재도약을 위해 체육계의 혁신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래서 체질개선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였고, 인적쇄신, 경기단체의 목표 득점제 실시를 위한 성과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시즌이 시작되는 3월 초부터 경기단체별 성향별로 연석회의를 통해 우리의 전력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아울러 전국대회를 통해서 경쟁시도의 전력분석을 위해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경기단체별 목표 득점제를 위한 정확한 분석과 문제점 파악, 개선방안 등을 모색하여 체전 직전까지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였다.

또한 전북도청, 도교육청, 체육회가 소통과 협력을 통한 경기력향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수시로 자리를 함께 하면서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경기력 향상에 스포츠과학 접목이다.

우석대와 전주대에서 11개종목 23명의 선수 트레이너를 파견하여 테이핑과 맛사지등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재활치료로 많은 경기력을 향상 시켰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단체 관계자들과 선수들의 눈빛이 지난해와는 확연하게 달라져있다는 것을 현장을 다니면서 분명하게 느꼈었다.

현장에서 선수, 지도자들과 소통을 통해서 신뢰라는 탄탄한 기초를 다지면서 차근차근 열정을 쌓았던 것이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금번 전국체육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박수 쳐줄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있었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기쁨에 도취되어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금년에 10위를 차지했다고 내년에도 이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할 수 없다.

전북체육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가장 먼저 체육의 근간인 학교체육의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저 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체육의 저변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언제까지 성인 체육에 의존해서 성적을 유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근본 처방인 학교체육이 안정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를 통한 우수선수 배출과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성장한 우수선수들이 도내에서 계속해서 운동을 연계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팀 창단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번 전국체육대회도 팀이 없어서 불출전한팀이 15종목 21개팀이나 된다.

따라서 대학과 실업팀이 충분하게 존재하지 않는 한 전북체육은 결국 남 좋은 일만 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선학교장들과 각 기관장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 할 것이고, 이에 못지않게 도내 기업들이 팀 창단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행보도 필요 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부분들이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라면 체육시설 부족은 하드웨어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팀별로 크고 작은 소속 훈련장이 있지만 종목별 합동훈련과 각종 국내외 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체육시설의 절대부족은 선수들 경기력향상 저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국체육대회에서 몇 위 했다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도민들에게 체육을 통한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것은 체육이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체육이 전국체육대회에서의 성적향상을 위한 땜질식 처방보다는 지속가능한 체육 강도로서의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바탕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 모색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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