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수탈의 현장 '아리랑' 속으로
일제수탈의 현장 '아리랑' 속으로
  • 박정미
  • 승인 2015.11.12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설 아리랑속 배경 현실적 재현 수탈기관 주재소-하얼빈역사 들어서 수난사 빛바랜 흑백사진 전시 주말 곤장-옥사-인력거체험 더해져

김제시를 중심으로 정읍과 부안, 완주군 일부 지역을 포함한 지역에 광활하게 펼쳐진 평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들길로 나서면 시선을 가릴 것 없이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 지대인 김제는 ‘김제만경평야’ ‘김만경평야’로 불리며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는 곳인데요. 해발고도가 5~6m로 낮고 평평해 벼농사지대의 핵심지대입니다.

그런 김제평야이다 보니 한일합방이전부터 일본군의 수탈과 착취가 심했던 곳으로, 일본인들이 김제땅을 사들이고, 토지조사사업이 끝난 후 에는 호남평야의 절반이 조선총독부의 것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농토를 잃어버린 김제 농민들이 그 후부터 만주로 이주하여 독립군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 조정래는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 '아리랑'을 김제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라고 밝혔는데요. 김제에는 소설 '아리랑'을 현실적으로 재현해놓은 아리랑문학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리랑문학마을에 들어서면 홍보관을 비롯해 근대수탈기관이었던 주재소와 면사무소, 우체국, 정미소 등이 있고, 내촌, 외리마을과 이민자가옥, 하얼빈역사 등 19동의 건물이 있습니다.

홍보관은 일본의 수탈과 착취의 대상이었던 쌀과 토지를 건물 형상으로 조성했는데요.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면 김제지역의 역사와 소설 '아리랑'에 대한 내용을 전시실 벽면을 따라 가득 메웠습니다.

2층에 자리한 제2전시실에서는 소설 속 '아리랑'에 나오는 독립투사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관람객 없이 혼자서 돌아보기엔 조금 오싹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습니다.

홍보관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면 근대수탈기관이었던 죽산면사무소와 정미소, 우체국 등을 둘러볼 수 있는데요. 각 건물에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소품들을 전시해 당시의 상황과 건물의 용도를 알 수 있습니다.

정미소에서는 낱알갱이의 곡식들이 바닥에 펼쳐져 있고, 정미소에서 사용되었던 기계들이 녹슨 채 전시되어 있습니다.

소설 '아리랑'은 국권침탈 전후에서 광복되는 날까지 김제에서 벌어진 일제의 만행과 수탈 현장 등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최고 곡창지대였던 만큼 김제지역의 쌀은 군산항을 통해 빠져나가고, 젊은이들은 강제 노역을 당했습니다.

그 당시의 내용을 책을 통해 이미 읽은 적이 있는 나지만, 근대수탈기관을 둘러보자니 화가 치밀었는데요. 결론은 힘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죽산주재소 건물은 지금의 파출소와 같은 곳으로, 일본 순사들이 머물렀던 건물인데요. 감옥과 취조실 방 등으로 되어 있는데, 분위기가 음산하고 섬뜩한 기분이 들어 차마 들여다보지 못했던 곳입니다.

근대수탈기관 건물들을 하나씩 들여다본 뒤에는 홍보관 뒤쪽에 자리한 하얼빈역 건물로 향합니다.

하얼빈역으로 가는 길엔 이민자가옥도 들여다볼 수 있는데요. 너와집과 갈대집으로 된 건물은 일본의 수탈에 못 이겨 고향을 떠나 화전민이 되거나, 만주와 시베리아 등으로 가야만 했던 이민자들의 가옥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하얼빈역 건물은 1910년경의 하얼빈역 실존건물을 토대로 60% 정도로 축소 복원한 건물입니다.

역사 안쪽에는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고, 건물 뒤편에는 하얼빈역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 사살했던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조형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들어서는 입구에는 국내외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와 항일 투사들의 초상화가 벽면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독립투사들은 이름도, 얼굴도 생소하신 분들로 이름 없이 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들인데요. 입구에 들어서면서 잠시 그분 들께 머리 숙여 묵념을 합니다.

실내 전시실로 들어서면 김제지역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비교해 엿볼 수 있는데요.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빛바랜 흑백사진과 함께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보는 김제지역의 아픈 수탈의 현장들은 애써 회피하고 싶을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었는데요. 벽면을 가득 메운 안내 판넬들만 읽어 보아도 소름이 끼치고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울분입니다.

전시관을 돌고 1층으로 내려가 역사 뒤쪽으로 나가면 하얼빈역에서 거행됐던 역사의 순간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놓은 듯 증기기관차와 녹슨 철로가 있고, 그 앞에 안중근 의사와 이토히로부미, 그리고 일본대신 들이 조형물로 세워졌습니다.

장면은 안중근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장면인데요. 비록 조형물이지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저격하는 장면에서 안중근 의사의 패기와 강인한 정신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김제평야에 자리 잡은 아리랑문학마을은 소설 '아리랑'속 내용을 바탕으로 재현해 놓은 테마공원과 같은 곳인데요. 주말에는 곤장체험과 옥사체험, 투호, 인력거체험 등이 진행된다고 하니 함께 즐기시면 즐거움이 배가 될듯합니다.

 더불어 가깝게 자리한 김제 벽골제에는 작가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의 원고와 시각자료들을 둘러볼 수 있는 아리랑문학관이 있으니 연계해서 돌아보면 좋을듯합니다

/자료제공=전북의 재발견 뚜벅뚜벅 전북여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