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팀 애정 우승 원동력 "무너지는것은 한순간 훨씬 더 강력한 전북 만들 것"

전북현대가 지난 8일 제주와 경기를 끝으로 사실상 올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 경기가 남은 상태지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 우승인 셈이다.
7년 동안 프로축구 K리그 4회 우승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전북현대는 가슴에 별 네 개를 달며 명문구단으로 우뚝 섰다.
이 중심엔 최강희 감독이 있다.
최 감독은 전북현대에 부임한 이후 특유의 지도력으로 팀 승리의 결정적 요인을 부여했다.
K리그를 첫 제패한 이후 ‘강희대제’란 별명이 붙었고, 높은 친화력으로 ‘봉동이장’으로 불린다.
가능성이 없는 선수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재활공장장’이라 칭하기도 한다.
오는 21일 우승 세레모니를 비하고 있는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 우승 소감을 밝혀달라

▶ 올 시즌 초기부터 1위에 올랐지만 매번 어려운 고비가 되는 경기를 이겨왔다.

2009년과 2011년은 전북 색깔을 가지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우승했다.

작년에는 팀에 복귀해서 우승을 해야 되겠다고 간절히 원했다.

올해는 오랜만에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기기에 급급했고 1위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 경기를 못했다.

상대에게 맞추는 경기도 많았다.

아쉬운 부분도 많다.

선수들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강한 의지로 임했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큰 영광을 팀과 내게 줬다.

선수들에게 큰 고마움을 전한다.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전북이라는 팀이 항상 시즌 초에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밖에서 보는 것보다는 훨씬 더 어려웠다.

선수들이 이적과 합류를 하면 전북만의 문화와 정신, 즉 희생과 팀에 대한 애정을 가졌다.

또 노장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그것이 바로 우승의 원동력이다.

선수들에게 크게 주문한 것 보다는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여기에 홈경기마다 운동장을 가득 채워주고 응원해준 도민들 덕분이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우리를 더 뛸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전북현대의 지향점은?

▶처음에 부임했을 때 별을 달 수 있을까 걱정했다.

리그에서 한 번이라도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결국 별을 4개 달았다.

K리그에서 명문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제가 원하는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팬과 구단, 선수단 삼위일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을 보면 명문구단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반면 재건은 오래 걸린다.

지금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전북을 만들고 싶다.

승리에 연연하기보다는 전북만의 팀 문화를 펼쳐보이고 싶다.

 

-내년 ACL 우승 방안은?

▶결국 ACL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큰 선수가 필요하다.

큰 선수는 한두 명, 두세 명 정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우리가 7년 동안 4번을 우승했다.

우리팀 선수들 연봉을 보면 그 정도에 맞는 월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큰 선수들이 있고 다른 팀과 차별화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최고의 수훈선수는 누구인가?

▶푸른 소나무처럼 전북을 지키는 이동국이다.

그리고 김기희가 현역 국가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중앙에서가 월등한데 사이드에서 팀플레이를 해줬다.

전문적인 포지션에서 못 뛰고 희생을 해줬다.

 

-시즌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에두의 이적이 가장 컸다.

본인이 전북에서의 생활에서 은퇴까지 생각했다.

3일 후에 엄청난 오퍼가 왔다.

권경원도 그렇고 에두도 그렇고 보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팀이 흔들릴 수 있었다.

우르코 베라와 루이스, 이근호가 왔다.

시즌 중반인데다 다들 공백기가 길었다.

다들 상당히 위기였다.

기존 선수들을 버리고 경기에 내보내야 했다.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에 안 나가는 선수들이 뒤에서 헌신을 해주면서 팀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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