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협착을 뚫기 위해 시행되는 혈관성형술(풍선 또는 스텐트 시술)은 대퇴동맥보다는 팔의 요골동맥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근경색이나 불안정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혈관성형술은 일반적으로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도관)를 심장 관상동맥까지 밀어넣어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치료법이다.

이탈리아 메시나 대학 의과대학 심혈관의학교수 쥬세페 안도 박사가 1만7천여명의 혈관성혈술 환자가 대상이 된 4건의 임상시험 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우선 팔의 요골동맥을 통해 혈관성혈술이 시행된 환자는 대퇴동맥으로 시행된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요골동맥 그룹은 출혈위험이 대퇴동맥 그룹에 비해 40% 이상 낮았고 합병증 발생 또한 14% 적었다.

이는 혈관성형술 시행경로를 대퇴동맥에서 요골동맥으로 전환하는 것이 장점이 많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안도 박사는 지적했다.

다만 팔의 요골동맥은 대퇴동맥보다 혈관이 작아 대퇴동맥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시술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고 대체 접근로를 찾아야 하게 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 단점이다.

현재 유럽, 캐나다, 아시아에서는 요골동맥을 통한 시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미국은 요골동맥을 통한 시술이 전체 혈관성형술의 16%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토머스 제퍼슨 대학병원 혈광성형술실장 마이클 새비지 박사는 요골동맥을 통한 시술은 대퇴동맥을 이용하는 것보다 기술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미국 의료기관들이 이 방법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느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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