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현 정치부장

국회에서 2016년도 국가예산을 확보할 때 마지막 결정권은 국회 예산안조정소위에 주어진다.

과거에 계수조정소위로 불렸지만 명칭이 바뀌었다.

소위의 힘이 예전보다 조금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소위의 위력은 막강하다.

전북은 올해도 6조원 시대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 위원은 18일 “6조원 예산을 지키러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점심, 여의도에서 열린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초청 국회의원 간담회 장소에서였다.

전북이 예산을 확보하는데 있어 중요한 대목, 즉 관건은 이상직 위원의 활동과 함께 새누리당의 적극 협조다.

정부여당의 힘이 강한 상태에서 여당 조정소위 위원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각 지역에 배정되는 예산 규모는 달라진다.

더욱이 내년에 총선거가 실시된다.

이들 위원들은 자신들의 지역에 “예산을 최대한 배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을 것이다.

여당 국회의원이 없는 전북의 현 정치 환경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지혜로운 조화가 필요하다.

특히 전북에서는 야당인 새누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내년에 선거가 있고, 도민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서는 전북 새누리당도 예산 확보 활동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전북 새누리당은 올해 예산 활동에 올인해야 한다.

김항술 전북도당 위원장, 정운천 전 장관, 전희재 전 도 정무부지사 그리고 허남주 전북도의원이 최근 국회를 찾았던 것은 매우 좋은 사례다.

하지만 이런 일이, 언론을 향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선 안 된다.

전북 새누리당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을 선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그에 상응한 활동을 해야 한다.

일회성으로 그치거나 또 한 번의 방문을 통해 언론지상에 홍보하는 것은 효과가 거의 없다.

진정성을 가져야 빛이 나는 법이다.

전북 새누리당은 올해 예산 활동에 있어 획기적 전환, 전략적 자세가 필요하다.

예산안조정소위 활동 기간은 길지 않다.

법적으로는 12월2일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앞으로 10여일 정도 남았는데 소위 활동은 그 전에 마무리된다.

전북도당은 책임자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예산전담팀을 꾸려야 한다.

그리고 서울 국회 인근에 ‘모텔’을 얻어서라도 상주시켜야 한다.

야당이 이상직 위원을 중심으로 예산 활동을 펼친다면, 여당은 예산전단팀을 꾸려 새누리당  예산소위 위원들을 밀착마크해야 한다.

전북 새누리당도 뭔가를 보여줘야 도민들에게 표를 요구할 수 있다.

김무성 대표를 만났다, 김재경 예결위원장과 만났다는 등의 보도자료와 사진으로는 표를 얻을 수 없다.

남은 10여일, 국회 예산조정소위 회의실 주변에서 전북 새누리당 인사들이 보여야 한다.

이들이 여당 위원들에게서 얻는 정보를 도청에 수시로 제공하고, 이를 전북 정치권과도 교류해야 한다.

전북 새누리당이  예산팀을 10여일 정도 운영한다 해도 비용은 크게 들지 않을 것이다.

국회 인근에 방을 얻고 식사한다 해서 과연 얼마가 들겠는가? 그러나 그로 인해 얻어지는 성과는, 투입한 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말만이 아닌 진정성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야 새누리당 전북도당도 6조원 시대 기자회견을 떳떳이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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