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선 교사 '아이를 빛나게 하는 학교인권' 현실사례 중심 교육-해결방안 제시

한국사회의 인권의 역사는 짧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인권이라는 단어가 회자됐고,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설립되면서 대중들은 인권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행해지는 인권의 인식은 어느 정도일까. 매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다양한 인권침해 사례들을 비춰볼 때 안타깝게도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초등학교 현직교사인 오동선은 ‘아이를 빛나게 하는 학교인권’을 통해 학교현장에서 인권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교 인권이란 학교 안에서 교육이란 이름으로 주고받는 모든 활동과 동등한 권리의 주체로서 각자에게 주어진 권한을 정당한 방법으로 행사하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은 위계의 관계가 아닌 서로 대등한 인격의 주체로서 교육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전제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통해 교육과정이 계획되고, 학교운영 방식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인권 및 인권교육의 이해, 학교에서 인권을 말하다, 인권이 보장되는 학교 만들기: 다양한 이슈와 사례, 인권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및 방법, 학교자치와 인권은 동행하는 벗 등 총 5개의 큰 단락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는 인권의 정의부터 시작해 학교 안에서의 인권교육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 지까지 총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양한 사례를 접목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부담이 없다.

우리는 학생의 인권이 먼저인지 교권보호가 먼저인지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많이 봐왔다.

작가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사들은 교권을 침해하는 주체로 국가기관이나 학교의 관리자를 꼽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학생에 대한 통제를 통해 교권이 보호된다는 생각을 가진 교사들이 극히 낮음을 지적한다.

작가는 교권을 ‘교사의 권리, 권한, 교육권’을 본다면 합리적인 교육철학 수립이 가능함을 말한다.

이 책이 쉽게 읽히는 것은 학교현장에서 흔히 접해봤을 만한 사례, 교사들이 한 번쯤 해봤을만한 고민들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부분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고, 학생들 역시 인권의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학교현장의 인권이 학생과 학부모만의 일이 아니기에 일반인들도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대한민국 국민 중 ‘체벌, 차별, 사생활 침해, 폭력, 자유’를 학교현장에서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책에서는 이들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해결방법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서평을 통해 “가상사례가 아닌 현실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동료교사들이 읽으면 껄끄러워 할 만한 내용도 있지만 깊은 호흡을 하며 읽어보면 저자가 동료교사들에 대한 진한 애정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고, 원고를 다 읽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고 전했다.

이동성 전주교대 교수는 “학교현장에서 인권교육이 어디를 향해야 하며, 어떻게 실현돼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책의 도움으로 내 일상의 교육적 실천을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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