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호 도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과장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언급된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하루 3시간씩 10년을 성실하게 투자해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표현이다.

장애인의 건강증진과 건전한 여가생활 진작을 위해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되고 장애인 체육의 독립선언을 한지 10년이 되었다.

장애인 체육이 보건복지부의 품을 떠나 진정한 체육의 한 부분으로 정체성을 인정받기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공교롭게 오늘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를 하는 날이다.

장애인체육은 지나간 10년 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전국 17개 시도 장애인 체육회 지부, 4개 장애 유형별 체육단체, 37개 종목별 가맹단체 설립 등 행정 체제를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 그리고 선진 장애인 스포츠를 접하고 우리 풍토와 현실에 맞게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특수체육학과가 전국에 13개가 있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아시아에서는 장애인 체육을 중추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생각된다.

장애인 체육 행정의 궁극적 목적과 사업 대상은 장애체육인 당사자이다.

모든 사업의 이익 수혜 대상도 당연히 장애인 당사자이다.

위에서 열거한 외형적 성장이 장애당사자에게 얼마나 많은 이익과 혜택을 가져오게 했는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자칫 외적 부풀리기를 통해 장애 당사자의 이익과 더 나은 삶을 위함이 아닌 그들만의 성과를 위함은 아니었는지 성찰해야 할 것이다.

전북도 장애인체육회도 많은 홍역을 치렀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우선으로 하는 안정된 조직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이는 장애체육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을 오랜 시간 동안 같이 해 왔음을 상호간 인정하면서 조직도 안정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장애인도 전문적 현실로, 경제적 유혹에 타시도로 가는 선수에게 남아 줄 것을 요청하기에는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국체전 메달 포상금과 두 번째로 높은 체전 훈련비를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우수 선수에게 제공되어 지는 타시도의 달콤한 경제적 지원은 견딜 수 없는 유혹일 것이다.

어떻게 이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다.

일회성으로 받는 상금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경제적 수입원을 제공함과 동시에 운동할 수 있는 여건조성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

물론 경쟁력 있는 장애체육인은 국가에서 지원하고 관리해야겠지만, 낮은 레벨의 선수들은 각 지역에서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며, 이를 위해 장애인, 비장애인 상호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각 시군에 건립중인 장애인전용체육관에 우수 선수를 직원으로 채용하여 당사자의 장애 유형에 가능한 노동력을 활용하며, 임금 조건은 비록 비장애인에 비해 낮더라도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한다면 시혜적 복지 대상의 장애인이 아닌 독립적이며 주체적인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엘리트 선수 기간 동안 부족한 경제적 부분은 체육회, 또는 지자체에서 보조하고 선수 은퇴 후에는 더욱 직장에 충실하며, 생활 체육에 참여하게 하여 생애주기 동안 체육활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장애인을 채용한 기업에 대해서는 도민체전 행사 홍보, 체전 유니폼 노출 등 여러 홍보와 지자체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오는 12월이 되면 장애인체육에 몸 담은 지 만 10년이 된다.

지난 시간이 한 편의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날들이 지나온 날보다 많다는 머릿속 셈을 통해서 안도감이 든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10년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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