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연탄나눔에 사랑 활~활
학생들 연탄나눔에 사랑 활~활
  • 박정미
  • 승인 2015.11.26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탄재 묻혀가며 1,004장 연탄배달 연탄은행 500원 기적으로 나눔행복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했던 지난 11월 21일 토요일,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주민센터 앞에 덕일중학교 학생 70여 명이 모였습니다.
덕일중학교에서는 지난 10월 23일에 덕일 한마당 축제가 있었는데요. 네일아트 등 축제에 필요한 재료비를 학교에서 지원하고, 학생들로부터 체험비용으로 받은 금액을 연탄은행에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11월 21일에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직접 그 연탄을 손수 나르기 위해 모였는데요, 연탄은행과 함께했던 덕일중학교 학생들의 좌충우돌 연탄 자원봉사 현장을 보실까요?  

 

 

연탄 배달 시작~!

전주연탄은행에서 제공한 검정 앞치마와 장갑을 끼고, 주의사항을 듣고 연탄배달을 시작했는데요. 연탄 자원봉사를 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연탄 가루입니다.

연탄을 만진 장갑으로 벽을 짚으면 자국이 남으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연탄재가 묻은 신발을 신고 인근 화장실을 이용하면 바닥이 오염되기 때문에 되도록 물티슈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인 만큼 뒷마무리 또한 깔끔해야겠죠?  

이날 배달한 연탄은 1,004장으로 총 3 가구에 배달했는데요.

연탄이 있는 장소에서부터 배달할 집까지 학생들이 양팔 간격으로 줄을 섰고, 드디어 첫 연탄이 손에서 손으로 건네졌습니다.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6kg, 제법 묵직한 무게의 연탄을 한 장 한 장 나릅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고, 연탄 자원봉사 경험이 없는 학생들도 있어서 서투른 부분들도 있었지만, 성인 봉사자들의 인솔로 무사히 첫 번째 연탄배달을 마쳤습니다.

바로 이어서 인근에 있는 두 번째 집에 배달을 시작했는데요, 연탄을 보관하는 곳 바닥이 평편하지 않아서 쌓는 데 요령이 필요했습니다.

사람이 반가웠는지 고양이와 강아지가 연탄을 나르는 동안 학생들 주변을 맴돌았는데요, 마치 “연탄 배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세 번째 집은 연탄을 직접 들고 날라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빨리 옮기는 것보다 깨지지 않게 옮기는 것이 중요해서 자원봉사자들이 2장씩 들고 옮겼습니다.

이날 연탄배달에 함께한 덕일중학교 학생이 많은 편이어서 두어 번씩 나르고 나니 금세 배달이 끝났습니다, 역시 무거운 짐도 함께 나누면 가벼워집니다.

오전 9시에 모여 시작된 연탄은행과 함께한 덕일중학교 학생들의 연탄 자원봉사는 2시간여에 거쳐 마무리됐는데요, 모두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고 얼굴에 묻은 연탄 가루를 닦으며 마무리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하고 오고 가는 인사 속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자원봉사는 받는 사람뿐 아니라 주는 사람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주연탄은행이 시작되기까지

덕일중학교 학생들과의 오전 자원봉사를 마치고 나니 전주연탄은행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졌는데요.

오후 자원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회원들이 모인다고 해서 전주연탄은행 윤국춘 대표를 만나 전주연탄은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주연탄은행은 2008년 윤국춘 대표가 완주군 이서면에 있는 샘물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고, 그해 성탄절에 성탄 감사헌금을 뜻있게 사용하기 위해 연탄을 나누면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지게를 메고, 손수레를 끌며 배달하느라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손주들과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내야 하나 걱정하셨던 할머니께서 가득 쌓인 연탄을 보시고 눈물 흘리시는 것을 보며 마음이 뜨거워졌고, 이것이 연탄 자원봉사를 확대하게 된 계기라고 합니다.

지금의 전주연탄은행이 되기까지 차갑게 외면하는 사람들 때문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어 여러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를 만나게 됐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전주연탄은행을 통해 50만 장의 연탄이 배달됐고, 올해는 70만 장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될 예정인데요. 어려운 이웃을 생각했던 작은 마음이 씨앗이 되어 이제는 전라북도 14개 시·군 곳곳에서 행복의 꽃, 나눔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전주연탄은행 윤국춘 대표와 안세영 총무 / 전주연탄은행이 시작된 동기를 얘기하는 윤국춘 대표>

500원의 기적, 함께 만들어가요~

이번 연탄 자원봉사를 하면서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세대가 많다는 사실에 먼저 놀랐는데요.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우신 분들이기 때문에 연탄 한 장은 500원이지만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좁은 길, 가파른 길을 통해 배달받으려면 배달료 부담이 크다고 합니다.

바로 연탄 자원봉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자원봉사가 가장 큰 교육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자원봉사자>

연탄 자원봉사를 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전주연탄은행과 함께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전주연탄은행은 전라북도 14개 시´·군 곳곳을 다니며 연탄 나눔을 하고 있는데요. 되도록 배달하기 어렵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 다른 단체들이 가지 못하는 곳을 다니려고 합니다.

또,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세대들에 관해 잘 파악하고 있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대에 따라 하루에 사용하는 연탄 수량과 연탄을 떼는 기간이 달라서 한 가구당 적게는 300장부터 많게는 1,000장의 연탄이 필요한데요. 어려운 이웃들의 연탄 걱정이 없는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이 지나가고, 어느덧 첫눈이 곧 내릴 거라는 소식이 들려오는 계절이 왔습니다.

연탄을 나르며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가 떠올랐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내 행복만을 찾기 보다는 이웃을 돌아보며 500원의 기적을 만드는 일에 함께하시면 어떨까요?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입니다.



<올해 수능을 치른 신흥고등학교 3학년 자원봉사자, 친구와 함께여서 즐거워요~>

연탄·전기장판 기부 및 자원봉사

문의: 063-226-9022 (네이버 밴드에서는 일주일 단위로 전주연탄은행의 자원봉사 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자료제공=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