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청년작가들 위주 구성 자체적 세미나-전시 기획

▲ 김성수 회장

2015년의 화두는 단연 ‘청년’을 꼽을 수 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할 것 없이 청년을 기치로 내 건 다양한 활동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아젠다가 형성되는 분야는 문화다.

특히 척박한 지원 속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우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창작활동을 펼치는 청년작가들의 모임은 다음 세대를 향한 우려를 불식시킨다.

2011년에 창립해 2012년 첫 창단전을 열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전북청년창작단체 C.art(이하 씨아트)는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청년작가들의 모임이다.

2009~2011년에 대학을 졸업한 전북대∙군산대∙전주대∙원광대 출신 작가 10인으로 첫 발을 내딛은 씨아트는 기성작가가 아닌 신진∙청년작가들 위주로 구성, 자체적으로 세미나 및 전시를 기획하며 지역미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올 한 해에도 ‘Salon展’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인의 세미나 ‘Between in n Out' 워크숍, 오는 12월 마지막 메인 전시인 ‘블룸불금파티’를 기획해 진행을 앞두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활동은 전시회다.

하지만 작품을 늘어놓고 뒤풀이만 하고 끝내는 형식이 아닌 서로의 작업을 탐색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도모하는 시간으로 기획한다.

일반인들과의 소통도 빼놓을 수 없다.

2대 회장인 김성수(32) 작가는 “그간 전시회에 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일반인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그들과 교류하고 전시회가 그리 어렵지 않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에도 신경 썼다”고 말했다.

씨아트의 존재가치는 단순히 신진작가들의 모임에 국한되지 않는다.

학교라는 구분을 초월해 작가들 스스로 하나됨을 꿈꾸고 만들어진 단체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원동력이 궁금했다.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바로 위기감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불안정한 국내 미술시장과 경기 침체의 상황에 맞물려 대다수의 신진작가들이 작업 활동을 중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취업률과 학교지원율로 평가되는 대학은 미술대학을 축소 또는 폐과시킴으로써 예술인재의 고갈은 날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씨아트의 창립멤버이자 초대 회장을 지낸 김지현(32)작가 역시 전주대 미술학과 역시 폐과정리를 맡았던 조교 출신이었다.

이제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어야 했던 신진작가들은 서로의 위기감을 공유하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같은 뜻을 가진 이들끼리 뭉치게 된 것이다.

이미 미술학과가 존재하지 않는 학교가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게 됐지만 이들의 활동은 변함이 없다.

학력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운 작업을 통해 더 많은 교류를 넓혀 가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활동은 어느덧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초반의 결심이 더욱 견고해지면서 이젠 타 지역과의 교류라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이러한 활동이 지역의 청년작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자신들 역시 척박한 지역미술의 환경을 바꿔나가는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우리의 활동이 고착화된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심리적인 위안을 얻는 것만으로도 청년작가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씨아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북지역 미술판도의 주도가 아니다.

그들은 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고민하고 있는 동료 작가들과의 연대를 통한 건강한 미술풍토를 만드는데 있다.

“금전적인 지원 문제는 제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작가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우리의 진짜 목표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 간 활동에 제약을 두는 부분을 최소화해 자율적인 움직임을 독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제 첫 씨앗의 싹을 틔운 씨아트가 어떤 꽃을 피워낼 수 있을까. “우리의 모임이 고인 물로 남아서는 안 된다.

후배들을 비롯해 더욱 다양한 신진작가들이 계속 유입돼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영원할 수는 없지만 더 큰 통합을 통해 발전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임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그것이 우리가 처음 씨아트를 기획한 이유이기도 하다.”

10명으로 시작한 이들의 모임이 어느덧 두 배를 넘어서는 회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란다.

더 큰 꿈을 꾸며 오늘도 작업실에서 청춘을 불사르는 작가들의 다음 작품을 기대감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C.art(씨아트)는 2011년에 창립해 2012년 첫 창단전을 열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전북청년창작단체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청년작가들 모임이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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