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용수작가 도립미술관 서울관 전시

흐드러지게 흩날리는 벚꽃잎 사이로 호랑이 두 마리가 오붓하게 우산을 들고 서있다.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감이 차오르는 모용수 작가의 개인전 ‘사랑합니다’展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민화를 재해석한 ‘사랑합니다’ 연작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민화는 호랑이 띠인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품어내는 큰 그릇이다.

그로 인해 의인화된 호랑이는 작가 자신인 동시에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으로 투영해 누구나 삶 속 희로애락의 해학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구도로 짜여져 있다.

달항아리에 흐드러진 꽃들과 담담하게 떠 있는 달, 잔잔히 흐르는 강물. 이 모든 것은 호랑이가 사랑을 표현하는 로맨틱한 장치들이다.

작품 속 호랑이는 사랑을 얻기 위해 설레는 마음을 담아 열심히 사랑을 향해 다가간다.

봄날의 활짝 핀 꽃처럼 일상의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정신과 영적인 순수한 여정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화려하지만 정도를 지키는 미덕, 이러한 감성은 조심스럽고 은근하게 다가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느새 마음을 흠뻑 적셔 버린다.

작품은 캔버스 위에 천연석채로 견고한 바탕의 느낌을 살리며 그 위에 유화의 화려한 색상으로 밝고 경쾌함을 강조한다.

유화를 재료로 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한국화로서의 느낌이 강하게 배어 있는 독특한 구성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휴식의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잠시라도 편안하고 안락한 여유로움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용수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43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 초대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9회 MANIF 우수작가상, 제27회 구상전 대상, 제26회 전북미술대전 대상, 제11회 신미술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일레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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