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만의 자기 관리-인간관계 비결 방송 에피소드-노하우등 내용 담아

아나운서에 대한 떠올리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예전 같으면 반듯하고 똑똑한 사람, 정확한 발음, 좋은 발성을 떠올렸을 것이다.

요즘은 자신의 끼를 표출하는 아나운서가 늘어나 이런 이미지도 많이 희석됐다.

다재다능한 아나운서들이 방송계를 누비는 지금, 방송 경력 21년 차의 베테랑 아나운서가 바라보는 아나운서의 삶은 어떨까.‘대통령을 웃긴 여자’ 저자인 김태은 아나운서는 생생한 방송 활동 기를 그녀만의 통통 튀는 문장으로 담아냈다.

저자는 1994년 KBS에 아나운서로 입사해 ‘뉴스광장’ 앵커, ‘김태은의 가요뱅크’ 제작 및 진행을 15년째 이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라디오 뉴스, ‘아침마당 전북’ 진행, 주말 ‘9시 뉴스’ 앵커, ‘경제 가마솥’ 진행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마이크를 장난감처럼 가까이 두고 지냈고, 아나운서 아버지를 따라 공개방송을 자주 다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방송인의 기본기를 다지게 된 셈이다.

그 후 방송계에 입문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고,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가꾸고, 방송 관련 공부까지 놓지 않고 있다.

욕심을 내는 만큼 자기 관리를 혹독하게 하고 있다.

책 속에서는 저자만의 자기 관리, 인간관계 비결에서부터 그동안 방송 활동을 하며 겪었던 에피소드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실려 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저자의 방송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읽힐 것이고, 아나운서 준비생들에게는 아나운서의 기본자세와 실제 방송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실제로 활용 가능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실제로 겪은 방송국 이야기를 저자만의 방식으로,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어투를 살려 읽는 재미가 있다.

「뉴스의 톤은 일정해야 하지만, 속보성과 미담성은 톤의 강약 조절이 그 맛을 좌우한다.

표정과 속도도 중요하지만 매번 준비되는 것만은 아니다.

어느 날은 예독도 안 된 상태로 뉴스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가장 사소한 실수가 많이 나오는데, 성적 조사를 [성쩍 조사]로 읽어버리고 긴 단신 뉴스에 나도 모르게 ‘에고’ 한숨 소리를 내기도 한다.

속보는 예독 없이 하다 보니 원고를 읽을 때 “풍년입니다” 부분에서 미소를 지었다가, 뒤이어 “쌀값 폭락”에서는 표정이 굳는 등 맥락 파악이 촉박해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었다.

볼펜 심이 나와 있는 것도 모르고 흘러내린 앞머리를 볼펜으로 넘기다 이마에 볼펜으로 머리카락처럼 몇 가닥 그림이 그려지는 일도 사소하게 일어나는 실수다.

휴지로 코를 닦아서 메이크업이 지워져 빨간 코로 나간 적도 있었다.」

페이지의 몇 쪽만 들춰봐도 당시의 상황이 눈앞에 그려진다.

우리가 생각한 아나운서의 활동 영역은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방송국 전문 엔지니어 부문을 제외한 모든 활동 영역에 아나운서가 넘나들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오감을 통해 다 전달받을 수 있다.

저자는 21년간 방송을 꾸준히 해오면서 많은 일을 겪었고, 또 많은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었다.

방송인, 아나운서로서 그리고 김태은이라는 사람으로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흔하지 않은 이야기다.

그 이야기들을 보면 저자처럼 즐겁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입가에 슬며시 웃음을 품기도 한다.

독자들은 개그우먼만큼 재미있는, 아나운서의 삶 속으로 빠져볼 수 있는 기회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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