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수 경제부장

최근 분양시장을 둘러싼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주말마다 모델하우스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린 것도 그렇다.

청약률이 사상 최대 경쟁률을 보이고 10대1을 웃도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데도 그렇다.

건설회사별로 다 팔았다라고 외치는 속에서도 그렇다.

생각보다 이유는 간단하다.

분양시장의 온도 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완판과 미분양이 혼재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완판을 말하지만 일부 사업장은 미분양, 미 계약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분양의 주요 원인으로 고분양가가 지적된다.

입지적 특성이나 실수요자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것보다는 단순히 높은 가격으로 팔고 보자는 식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것으로 인근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격 산정에는 토지비와 건축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가산비도 적용된다.

땅값이 비싼 곳에서는 분양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품질 높은 집을 지으려면 건축비가 올라간다.

분양가격의 상승 요인이다.

주변 아파트시세도 분양가 산정의 주요 잣대가 된다.

최근의 고분양가 논란은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분양시장이 좋다 보니 시행사나 건설회사 측에서 수익확대를 위해 분양가를 올리려는 시도도 부인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건설사들이 마구잡이로 분양가를 올렸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높은 분양가를 산정해 청약시장에서 된서리를 맞게 되면 책임은 고스란히 건설사의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분양가 지적은 여전하다.

실제 초기 계약률이 낮은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다.

전주권에서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면서 이 같은 추세는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실수요자들이 고분양가라고 인식하는 이유가 크다.

고분양가 아파트에 대해 소비자의 외면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고분양가 문제는 최근 개발되고 있는 택지조성사업장 중심으로 공급과잉이라는 지적까지 맞물려 있다.

시장판도가 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에도 초기 계약률이 50%를 밑도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분양권 전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왜곡된 방향으로 틀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외에도 프리미엄 확대를 유도한다거나, 청약, 계약 질서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실수요자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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