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강한전북위해 정치 욕심낼것"
"정권교체-강한전북위해 정치 욕심낼것"
  • 김일현
  • 승인 2015.12.10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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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발전더디고 변방내몰려 8년차 국회의원 사명감느껴 전북 몫 찾고싶어 도당몸던져 당무박탈 맞서 文 징계 요청

“정권교체, 강한 전북이 제 정치의 목표입니다”한번쯤 통음(痛飮)을 해 봐야 상대의 진심을 알 수 있다.
물론 진심을 듣기 전에 본인이 먼저 취하면 안 되겠지만…. 그래서 매우 바쁜 정치인이지만 한번 시간을 내 달라고 했다.
늦은 저녁, 모든 업무가 다 끝난 뒤 숙소로 들어가는 유 의원을 붙잡았다.
서울 마포 나룻터에서다.
소맥으로 시작했다.
두주불사, 술이 매우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유성엽의 진심을 듣기 위해 ‘사술’을 부렸다.
유 의원의 소맥 잔에는 소주를 조금 더 넣었다.
그랬더니 유 의원의 속마음을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
술에는 장사가 없다더니, 옛말이 다 맞는다.
소맥 10여잔이 들어가니 유 의원은 진심을 털어놓는다.
그의 진심은 무엇이고 그의 정치의 목표는 뭘까?
/편집자주

 

[밤에 만난 유성엽]

“처음 정치를 할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정말 사명감을 느낍니다.

우리가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 똑같이 세금을 내고 똑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사는데 왜 지역은 균형 발전이 되지 않습니까? 호남은 발전이 더디고, 전북은 호남 안에서도 또 낙후되고 이런 현실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정치와 정치인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소맥 다섯 잔쯤 마시니 ‘모범답안’처럼 정치인의 역할과 과제를 말한다.

다 맞는 얘기다.

당연히 지역 균형발전, 낙후 전북 탈피는 현역 정치인들의 최대 과제다.

하지만 유 의원도 이미 8년 차로 접어드는 국회의원이다.

그에게도 책임이 없지는 않다.

“그런 책임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새정치연합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에 나갔던 것도, 외람되지만 정말 전북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였습니다.

중앙에 할 말은 하고, 잘못된 점은 개선시키고, 그런 역할과 필요성을 많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도지사 선거를 위해서 나간다고 하고, 지역구를 더 탄탄하게 하기 위해 선거에 나간다고 했지만, 저 유성엽은 결코 그런 작은 정치인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유성엽은 지난 1월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요즘에는 당 비주류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문재인 대표가 유성엽의 도당위원장 박탈 지시를 내렸지만 유 의원은 오히려 당 대표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고 있는 게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현실이며 문 대표에게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당내 평가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대표에 대한 징계 요청은 너무 나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강단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도 적지 않다.

호남뿐만 아니라 수도권 정치인 중에서도 그를 격려하는 인사들이 많다.

소맥 10여잔이 넘어가니 모범답안에서 벗어나 진심을 말한다.

“정읍은요, 전봉준 장군의 정신이 살아있어요. 불의에 항거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봉준의 41년 짧은 생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봉준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는 전봉준이 처형 직전에 심경을 담은, 그의 마지막 유시(遺詩)를 읊는다.

서울대 출신이어선지, 유 의원은 술이 취해도 기억력이 좋았다.

時來天地皆同力 (때 만나서는 천지도 내 편이더니) 運去英雄不自謀 (운이 다하니 영웅도 할 수 없구나) 愛民正義我無失 (백성을 사랑하는 올바른 길이 무슨 허물이더냐) 爲國丹心誰有知 (나라를 위하는 일편단심 그 누가 알리). 전봉준의 유시가 술 자리를 숙연케 한다.

비장함도 느껴진다.

유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커다란 액자가 두 개 걸려 있다.

모두 전봉준 장군의 강렬한 인상 특히 눈빛이 소재다.

평소에는 왜 저렇게 ‘투쟁적’인 액자를 걸어놓았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이해가 된다.

며칠 이어진 술자리 탓인지, 소맥 15잔에 서서히 한계가 왔다.

유 의원도 조금 혀가 꼬인다.

물론 그의 정자세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

“전봉준 장군이 뜻은 못 이뤘지만, 그 때 얼마나 개혁적인 사고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는지 알 수 있지요. 그리고 그 정신은 우리 정읍, 전북이 소중히 간직해야 할 유산입니다.

제가 목소리를 높인다고들 말을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전북 발전은 요원할 겁니다.

목소리를 내야 청와대가 쳐다보고 정부여당이 그나마 신경을 씁니다.

저라고 왜 편히 쉬고 싶은 생각이 없겠습니까? 지역구 관리나 하고, 마을 사람들 민원이나 들어주고 그러면 저야 정치하기가 쉽지요. 그러나 그런 작은 일을 하기 위해 정치인이 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정치인의 사명감을 한 순간도 잊지 않으려고, 전북의 자산인 전봉준 장군을 항상 곁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왕 진심을 들을 바에 개인적 목표도 물었다.

“전북을 위해 정치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발전이 있겠지요. 국회의원이니 의원 선수가 더 쌓여진다면 나중에 원내대표에도 나가보고, 중앙에서도 큰 일을 하고 싶어요. 물론 지역구와 도민들께서 지지해주셔야 가능한 일이지요.”

 

[낮에 만난 유성엽]

요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가장 ‘핫 이슈메이커’는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그리고 유성엽 의원일 것이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서로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고 유 의원은 문, 안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지도체제, 정치력으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고 따라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선 문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는다.

모든 게 문 대표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냐는 거다.

그리고 당의 대표에게 사퇴하라고 하는 건 심하지 않느냐는 거다.

나아가 당내에서 문 대표를 자꾸 흔들면 총선거에는 더 마이너스가 되는 해당행위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9일, 환한 대낮에 국회에서 유 의원을 만났다.

문 대표 징계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나오는 중이다.

유 의원은 “문 대표 사퇴, 징계 요청 등 이런 것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저는 사실에 근거해서 회견을 했습니다.

선거 패배는 물론 책임지지 않는 자세, 자신의 지역구조차 마음대로 포기하고, 더욱이 자신이 만든 혁신위가 부산에 출마하라고 요구하는데도 거부했어요. 나만이 진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닙니까?”유성엽 의원의 이 같은 강경 행보에 전북은 물론 범야권이 관심을 갖고 있다.

전북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세균 의원, 정동영 전 통일 장관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지역 정치인이 많았다.

1997년 정권교체가 된 이후, 전북은 정치르네상스를 맞았다.

그러나 정권이 새누리당으로 넘어가면서 호남 역차별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전북인이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강한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 절실한 상태다.

유성엽 의원은 전북정치 르네상스를 위해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한다.

정치가 강해야 지역 발전이 앞당겨지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강한 정치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결과적으로 전북이 발전하는 기틀을 공고히 만드는 게 제 정치 목표입니다.


-그렇긴 한데, 문 대표가 불통하며 일방통행한다고 주장하는 유 의원도 너무 일방 행보 아닌가요?

“그런 지적도 받습니다.

그러나 저는 선당후사입니다.

공천 문제만 해도 그래요.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서 20%를 탈락시키겠다고 하는데 누가 봐도 공평한 제도라고 볼 수 없을 겁니다.

결국 현역 의원들이 줄을 서게 만드는 패권주의가 만연해 집니다.

저는 공천 때문에 문 대표를 비판하는 게 아닙니다.”

 

-내년 총선거와 대선 때문인가요?

“그렇죠. 현 상태에서 총선거를 치르면 야권이 과연 수권정당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내년 총선거에서 패배하면 2017년 대선도 장담하기 어렵지요.

광주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민주개혁세력이 모두 하나로 통합해서 총선에서 승리하라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처럼 개혁세력이 밖에서 신당을 만들고 있고 수도권에 있는 호남향우들도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퍼진다면 총선은 그야말로 하나마나, 결과는 뻔합니다.

그런 문제점이 있는데 가만히 앉아서, 죽는 길로 갈 수는 없지요.

위기 상황일 때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겁니다.”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총선 승리가 가능할까요?

“새로운 지도부는, 만일 문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구성되면 거기에서 결정되겠지요.

새로운 지도부가 통합과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박근혜 정부 실정에 대한 정확한 비판, 지역 균형 발전 공약을 내세우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이야말로 정치인들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선당후사예요.”-정치적 목표가 뚜렷해 보입니다.

“정권 교체, 강한 전북. 제가 추구하는 정치 목표입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유성엽(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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