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칩거 깨고 창당 합류 논의 '비주류+반문재인' 3자구도 주장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등판 시기를 놓고 최근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때 대권을 바라보던 호남의 맹주였던 정 전 의원이 신당 세력 간 통합 상황에서 전북의 역할론이 회자되며 그의 역할론도 새삼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창업주인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대립이 격화되며 당내 내홍이 분당 상황으로까지 치닫는 분위기도 정 전 의원의 복귀시기를 앞당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보여지고 있는 신당 행보의 흐름도 그를 정계 복귀에 한 발짝 다가서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당 세력의 태동과 시작은 사실 전남·광주에 있다.

창당은 그러나 이들 지역이 주도하고 전북은 이를 뒷받침하는 형국이었다.

구체적으로 실체가 드러난 신당만 해도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무소속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등이 있다.

모두 전남·광주발 신당들이다.

장세환·조백숙 전 의원과 전직 도의원 12명이 천정배 신당 합류 의사를 밝혔을 뿐 전북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신당세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 반 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도내 정치권 일각에서는 3자 구도로 신당이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앙에서는 안철수 의원, 전북에서는 정동영, 전남·광주에서는 천정배·박주선·박준영 세력이 통합해 일명 ‘반 문재인, 반 새정치 신당’으로 몸집을 불려나가는 시나리오가 바로 그것. 그러기 위해서는 도내 비주류, 반문재인, 반새정치 세력들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정 전 의원이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광주 신당파들은 구체적인 신당명까지 만들며 적극적이고, 최근 안철수 의원도 최근 신당 합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는 말로 합류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남은 것은 정 전 의원의 기지개다.

정 전 의원의 정치 복귀 시점으로 예상했던 지난달 14일 ‘씨감자 캐는 날’이 지난 후 최근 지인들의 애경사에 찾는 발걸음도 급격히 잦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씨감자 수확 외에는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난 10월 시점과는 상황이 매우 다른 행보로, 씨감자 수확 이후의 시점을 사실상 정 전 의원의 복귀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정 전 의원은 칩거하다시피 했던 씨감자 수확 전과 달리 최근에는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박주선, 김민석 의원 등을 만나 신당 창당과 합류에 대한 폭 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때 정 전 의원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한 인사는 “씨감자 수확이 끝난 뒤 외부 활동을 재계하고 있다”며 “여러 지인, 단체, 당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새정치연합과 신당에 대한 생각, 복귀 시점 등 다양한 형태의 고민들을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 전 의원의 등판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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