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이 집단 발병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은 1회용품의 재사용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잘 알려준다.

사소한 안전불감증이 수십 명의 건강을 해치고 수억원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할 상황이 됐다.

그런데 일반인도 종종 1회용품을 다시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인공눈물, 콘택트렌즈 등 한 번만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물품을 재사용했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 1회용 인공눈물(점안액)

안구건조증이 있는 직장인 윤모(28)씨는 1회용 인공눈물을 늘 휴대한다.

윤씨는 플라스틱 튜브 하나를 하루 동안 사용하는데, 제품의 디자인이 뚜껑을 여닫을 수 있게 설계돼 있어 하루 정도 가지고 다니기는 어렵지 않다.

윤씨는 "플라스틱 튜브에 있는 인공눈물은 24시간 내에만 사용하면 안전하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인공 눈물 사용자 대부분이 이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1회용 인공눈물은 한 번만 사용하고 남은 용액과 용기를 버려야 한다.

이 점안액을 다시 사용하면 세균 등의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제품의 설명서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표기 방식 등이 통일돼 있지 않아 원칙을 지키는 환자들이 많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의약품 재평가를 통해 "일회용 점안제는 용기를 개봉하고서는 무균 상태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결론 내리고 용기나 포장에 "남은 액과 용기를 바로 버린다"는 내용을 표기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 1회용 콘택트렌즈

1회용 콘택트렌즈도 1번만 사용하고 버리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콘택트렌즈에는 착용하는 동안 단백질, 지방질 등 이물질이 붙게 된다.

따라서 오래 쓸 수 있는 콘텍트렌즈는 이런 이물질을 닦아내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1회용 콘택트렌즈는 편한 착용감을 위해 최대한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져 이런 이물질을 닦아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단백질과 이물질이 낀 채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렌즈의 산소 전달력이 떨어져 눈 건강에 좋지 않다.

또 무리하게 세척하다 찢어진 콘택트렌즈를 써도 눈에 상처를 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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