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휘 소설가

풍수설에서 길지(吉地)는 좌청룡, 우백호로 산줄기가 명당주위를 에워싸고, 그 사이로 냇물이 굽이치는 곡류(曲流)를 이루는 형세가 전형이다.

지맥은 산을 따라 내려와 생기를 불어넣고, 그 생기가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춘다.

따라서 건물의 뒷산은 바람을 막아주고 안으로 들어온 생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풍수지리는 큰 틀에서 음양의 조화, 상극과 상생관계, 또한 장풍국과 득수국을 나누고 목적물의 성정에 맞게 터를 살핀다.

장풍국은 대체적으로 명상가, 종교인 배출이 용이하고, 득수국은 재물과 여자를 상징하고 있어 거상과 미인배출이 용이하다는 속설이 있다.

여의도(汝矣島)를 풍수형상으로 보면 한강이 있어 득수국에 해당된다, 돈과 미인들이 직결되는 터다.

그래서인지 여의도는 대한민국 금융의 심장부가 됐다.

또한 멋을 한껏 낸 미인들이 방송국을 분주히 들락거린다.

금융가와 방송국 터로는 제대로 들어간 명당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의도 내에 대한민국 정치 중심 국회의사당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정치인은 돈과 여자는 상극관계다.

올해도 국회의원들이 어김없이 여자관계와 다양한 뇌물죄로 옷을 벗거나 구속되는 사례를 남겼다.

국회사무처도 국회의사당 터의 풍수적 맹점을 알고 국회의사당 현관에 커다란 해태 상 두 개를 맞바라보게 세웠다.

광화문전에 세워진 해태상과 함께 서울의 안산인 관악산 화기를 막기 위해 기인한 것으로 홍보했다.

사실은 국회의사당 현관 해태상은 화기를 다스리는 광화문 해태상과 역할의 차이가 있다.

국회의사당 해태상은 관악산 화기누름보다는 국회의원들의 무식한 성정을 다스리는 역할로 사기와 돈과 여자의 유혹에서 청렴해 지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해태상은 정의로운 힘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달라는 의미에서 물을 상징하는 백포도주 20병도 함께 묻었다.

그 외도 국회의사당 음기를 다스리기 위해 거대한 남근석을 회화해 세우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대초문왕은 금관대신 해태관을 쓰고 종사를 봤다.
 
후한시대 이후부턴 아예 궁궐을 비롯 각 관아에 상징물로 해태 상을 세웠다.

국회의사당 해태상도 그러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국회의사당 건축물은 상여형상으로 요즘 국회는 날이면 날마다 곡소리가 난다.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선거구 획정문제와 기존정당의 수성과 신당창당으로 좌불안석이기 때문이다.

4년 전, 8년 전 감언이설로 유권자를 속여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도 있다, 그들은 용케도 국회의 곡소리를 피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들의 무지가 유권자들의 공분과 국회의사당의 곡소리를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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