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맨유와 첼시는 29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리그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상황은 '최악'으로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먼저 맨유는 최근 리그 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다.

상대는 본머스, 노리치시티, 스토크시티로 예전 전성기 같으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팀들이었다.

11월21일 왓퍼드전 승리 이후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7경기에서 3무4패다.

맨유가 7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최근 사례는 1989-1990시즌이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최근 부진으로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첼시와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 올해 안에 짐을 싸는 일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맞서는 첼시는 이미 시즌 도중 감독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는 리그 16경기에서 4승3무9패로 20개 구단 가운데 16위에 머물자 지난 18일 조제 모리뉴 감독을 물러나게 했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을 임시 사령탑에 선임한 첼시는 히딩크 체제로 치른 첫 경기였던 27일 왓퍼드 전에서 2-2로 비겼다.

지휘봉을 잡고 첫 승이 급한 히딩크 감독으로서도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맨유 판 할 감독의 사정을 봐줄 입장이 못 된다.

맨유는 8승5무5패로 승점 29로 6위에 올라 있고 첼시는 5승4무9패, 승점 19로 15위다.

강등권인 18위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승점 17을 기록 중이다.

리그 순위로 보면 첼시가 더 급하지만 최근 팀 상황을 들여다보면 맨유가 오히려 더 급박한 처지다.

맨유가 단일 시즌에 리그 4연패를 당하면 이는 1961년 이후 처음일 정도로 역사적인 사건이 된다.

공교롭게도 판 할 감독이 경질되면 후임으로 첼시에서 물러난 모리뉴 감독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판 할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커지지만 우리는 그런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며 "나는 그런 압박감에 익숙해져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맨유는 예전에 늘 1,2위를 다투던 팀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다" 면서도 "그러나 그들 역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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