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전주서 태어나 6.25전쟁때 월북 63년 평양미술대학 졸업후 화단 주목 현재 작품 100여점 북한 국보급 인정

▲ 정창모 作 '수박도' 오는 17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리는 '정창모 귀향전'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고향을 그리워했던 정창모(1931∼2010) 화백이 작품으로나마 고향 전주를 찾았다.

오는 17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리는 ‘정창모 귀향전’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1931년 전주 완산동에서 태어난 정창모 화백은 6.25전쟁 당시 월북했다.

그는 1963년 평양미술대학 졸업작품인 조선화 ‘배머리에 오신 어버이수령님’으로 북한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1966년 제9차 국가미술전람회에 출품한 ‘북만의 봄’은 국제미술전람회에서 10여 회의 금상과 특별상을 받으면서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았고, 우리나라에도 알려졌다.

현재 그의 작품 100여 점은 북한의 국보급으로 인정받아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그는 장승업, 김은호, 정종여, 리석호의 맥을 잇는 조선화의 대가로 알려져 있으며, 윤곽선 없이 물감의 농담만으로 일필휘지 그려내는 몰골화법의 대가로도 불리고 있다.

정 화백은 항상 고향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만나볼 수 없지만 그의 작품 ‘창벽을 넘는 철새들’, ‘임진강의 눈송이’ 등의 작품에는 ‘전라도인 정창모’라는 서명을 볼 수 있다.

서명으로나마 고향의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다.

귀향전에서는 ‘금강의 봄’, ‘가을의 풍미’, ‘백목련’, ‘내금강 보덕암’ 등 정 화백의 작품들을 비롯해 평양 만수대창작사, 평양미술대학 출신 작가들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1관에는 정 화백의 작품과 북한 대가들의 조선화 작품들이, 별관에는 인민예술가 정현일의 ‘다시마 풍년’, 조영일의 ‘로동의 기쁨’ 등 북녘의 모습과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최상균 전 대구예술대 교수의 노고가 있었다.

1990년 평양에서 개최된 통일음악제 출연을 계기로 북한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했고, 정 화백에게 직접 작품을 받기도 했던 그가 작가의 마음을 담아 고향에서 귀향전을 연 것.전시 관계자는 “북한 미술 작품들이 전북에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며 “극사실적인 북한의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북한만의 매력이 있어 더욱 특별하다” 고 설명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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