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 '흑백다방의 추억', '제14호 전북pen문학'

음악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보편적 매개다.

이종민 ‘흑백다방의 추억’은 하나의 음악을 골라 그에 맞는 글을 써내려가 이웃에게 건네는 편지다.

음악을 먼저 고르는지, 글을 먼저 쓰고 그에 맞는 음악을 고르는지는 그때마다 달라 보인다.

책은 신문사와 잡지에 기고했던 글을 엮은 것인데 그가 전주를 알리려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각각의 글에 전주를 향한 애정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음악의 장르에 따라 편지를 분류해 제5장으로 돼있다.

따라서 독자는 자신의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다.

긴 호흡이 필요하지 않고 짧고도 다정스럽게 건네는 인사가 정겹다.

저자 이종민은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현재는 인문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천년전주사랑모임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 pen문학 (사)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가 2015년 제14호 ‘전북 pen문학’을 내놓았다.

회원들의 작품을 시, 시조, 동시, 동화, 수필 장르별로 실었다.

또한 김강원, 호병탁 시인이 13호에 실린 글에 대한 평론을 했다.

단어 표현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짚어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냈다.

평론을 보니 다시 제13호를 들추게 된다.

김경희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통찰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담았다.

사회가 병들었는데 아무 느낌도 슬픔도 없다면 작가도 어딘가 정상이 아니라는 말이 울림이 있다.

그의 말처럼 문학과 예술가는 사람들 가슴 속으로 느낌의 길을 내고 생각의 물길을 열어준다.

메르스와 국정교과서, 위안부 문제, 누리과정 등 시대의 사회상을 예술인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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