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8년 자격정지를 받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항소에 나선다.

블라터 회장의 변호사인 리커츠 쿨렌은 11일(한국시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FIFA 윤리위 결정에 대해 항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블라터 회장과 함께 자격정지 8년을 받은 플라티니 회장도 지난해 12월 FIFA 윤리위의 결정이 나오자마자 즉시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혀 축구계에서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은 두 '거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FIFA 윤리위는 지난 2011년 블라터 회장이 플라티니 회장에게 FIFA 자금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지급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둘에게 자격정지 8년 처분을 내렸다.

당시 FIFA 윤리위은 블라터 회장에 대해 "이해 상충과 성실 위반, 금품 제공 등에 대한 윤리위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고, 플라티니 회장에 대해서도 "이해 상충, 성실 위반 규정을 어겼다"고 판결했다.

이 때문에 차기 FIFA 대권을 노리던 플라티니 회장은 결국 회장 출마가 좌절됐다.

FIFA는 지난 9일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에게 각각 8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 이유를 담은 결정서를 전달했다.

블라터와 플라티니 변호인 측은 "FIFA가 보낸 결정서 내용을 분석해 보고 항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IFA 윤리위가 보낸 결정문에는 오는 1월 중순까지 FIFA의 결정에 항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FIFA 소청심사위원회가 항소를 기각하면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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