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린다.

1905년 창설된 호주오픈은 올해로 104회째를 맞으며 매해 1월에 남반구인 호주의 무더위 속에서 열려 한 해 세계 테니스계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대회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4천400만 호주 달러(약 372억6천만원)로 지난해 4천만 호주 달러보다 10% 늘었다.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380만 호주 달러(약 32억원)를 주고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도 3만 호주 달러(약 2천500만원)를 받아갈 수 있다.

지난해 남녀 단식 우승자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올해도 왕좌를 지킬 수 있을 지가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이다.

특히 조코비치는 올해 우승하면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게 되고 통산 6번째 우승으로 로이 에머슨(호주)이 1967년에 세운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 2008년과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에 정상에 올랐다.

2011년부터 5년 사이에 네 번이나 호주오픈을 제패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새해 첫 대회로 열린 카타르 도하 엑손 모바일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컨디션은 절정에 올라 있다.

조코비치를 견제할 선수로는 역시 앤디 머리(2위•영국),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등이 거론된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는 2010년 이후 이 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도 2012년 윔블던이 마지막이다.

올해 35세가 된 페더러는 시즌 첫 대회였던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26세로 한창때인 밀로시 라오니치(14위•캐나다)에게 패했다.

그러나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테니스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상금 1억 달러 돌파에 도전한다.

현재 페더러는 상금 9천734만 1천456 달러를 모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억 달러를 넘길 수 있다.

세계 랭킹 51위 정현(삼성증권 후원)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개인 통산 2승째를 노린다.

정현은 지난해 US오픈 단식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호주)를 꺾고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첫 승을 따냈다.

또 2회전에서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를 맞아 0-3으로 졌으나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지난해 말 4주간 기초 군사 교육을 받느라 동계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첫 대회에서 2014년 US오픈 우승자 마린 칠리치(13위•크로아티아)와 0-2(5-7 6<3>-7)로 팽팽히 맞서는 등 지난해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여자단식에서는 윌리엄스가 2연패에 도전한다.

윌리엄스도 지난해 조코비치처럼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3개를 휩쓸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여자부는 남자부보다 좀 더 혼전이 예상된다.

새해 첫 주 대회에서 상위 랭커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기권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호프먼컵에 출전했다가 무릎 통증으로 기권했고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 가르비녜 무구루사(3위•스페인), 마리야 샤라포바(4위•러시아) 등이 첫 대회를 온전히 마치지 못했다.

특히 윌리엄스도 35세라는 나이가 부담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2012년과 2013년에 호주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던 빅토리야 아자란카(16위•벨라루스)가 새해 첫 대회였던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점도 변수다.

여자 단식 결승이 30일, 남자 단식 결승은 31일에 각각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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