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등 세계최고 수준의 국제테니스 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이뤘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번질 전망이다.

BBC는 18일 버즈피드와 함께 "윔블던 등 최고 수준의 대회에 승부조작이 만연하다는 증거를 담은 비밀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랭킹 50위권 안에 들었던 선수 중 16명이 수차례 경기를 고의로 패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 중에는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자들도 포함돼 있었지만, 이들은 계속 경기를 뛰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선수 8명이 이번 호주 오픈 대회에 출전한다고 BBC는 경고했다.

BBC가 입수한 문건에는 남자프로테니스(ATP)가 2007년 조사한 승부조작 결과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에는 러시아와 이탈리아 북부, 시칠리아 등의 베팅업체들이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경기들에 수십만 파운드를 걸었다는 증거가 있다.

특히 윔블던에서도 의심되는 경기가 3건이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사팀은 승부조작 혐의가 있는 선수 28명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추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테니스계는 이후 2009년 반부패규정을 만들었지만 과거 승부조작 의혹 사건을 조사하지는 않았다.

결국 테니스계 내부고발자들이 이런 내용을 담은 해당 문건을 BBC와 버즈피드에 전달했고 BBC는 2007년 조사관 중 한 명인 마크 필립스를 만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당시 승부조작의 주범격인 선수 10명이 있었다"면서 "증거가 매우 명확해 승부조작 문제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고 증언했다.

BBC는 또 ATP 등 테니스단체들이 2008년 만든 반부패 감시단체인 테니스진실성단체(TIU)가 확보한 부패혐의 의심선수 명단도 있다고 밝혔다.

BBC는 이어 자신들이 해당 선수들의 통화, 계좌내역 등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TIU는 선수들에게 관련 정보를 요구할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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