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열 전 전주미협회장

어느덧 해가 바뀌었네요.

언제 태평세월이 있었겠냐만은 갈수록 가슴으로 몸으로 느끼는 체감은 더욱 더합니다.

그동안 형님이나 저나 우리 사회는 너무도 큰 슬픔에 쌓인 체 가슴속에 멍을 하나씩 안고 살아가고 있지 않았나 싶군요.

술도 참 많이 먹었구요.. 수많은 사건 사고가 대한민국 근대사에 참 많이도 있었지만, 늘 그 뒤에는 희망이 있어 그래도 우리들은 어떡하든 위로하고 갈무리하며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런데 대관절 지금은 서로가 그리우면서도 먹먹한 마음에 연락조차 줄여가며 그러하지 못하고 있네요.

흥이 나질 않아요.

봄숲(春林)형님! 불신이 가득한 정치도, 삶을 옥죄는 경제도, 가끔 민초들의 숨통을 틔워주던 문화도, 현실의 사회 앞에서는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질 못하고 있네요.

봄이 지척이건만 가슴은 차갑고 귀가 시렵고 몸은 으슬으슬하니 정녕코 봄은 아닌 듯 싶네요.

보이지 않는 갑과 을 서열의식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권위주의적인 사회에서 형님과 저처럼 같은 서열쯤으로 생각하는 사이에는 강한 평등의식이 존재하지요.

그 평등에는 대개 정신사고도 비슷하여 타인이 일컫길 끼리끼리 혹은 유유상종이라고들 하기도하지요. 한데 그 끼리끼리가 곧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이란 걸 위정자들은 잘 알고 있을까요?

봄숲(春林)형님! 기분 좋아 한잔, 기분 나빠 한잔, 날 추워서 한잔 등, 갖은 이유를 대며 세계 술 소비량 1,2위를 다투는 데 일조한 형님과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갈수록 역행하고 있는 현재의 하수상한 시절 앞에 술 생각조차 나질 않는 담배값마저 오른 요즘이네요.

어느 가게의 주인에게 어때요? 하고 물어보니 먹고는 살지요 하던 분들이 이제는 죽지 못해 하지요가 되어가고 있는 날들입니다.

모처럼 하루 쉬는 날을 잡아 관광버스 안에서 뛰어대며 춤을 추던 그이처럼 , 막걸리  한잔 걸치고 멋들어지게 노래자락 휘날리던 그분처럼 왜 지금은 그런 흥과 신명이 나질 않는 걸까요? 

혹자가 행복의 기준은 본인의 마음에 있는 것이라던데 어쩌면 우리는 다른 이들과 비교해가며 스스로를 불만에 가두고 있는 미련한 국민들일까요?   

왜 그 끼리끼리가 유유상종이 되어 울분에 차 가슴을 치는지를 그들이 알아야 할 것입니다.

봄숲(春林)형님! 봄은 오겠지요? 봄이 오면 흥나게 놀아봐야지요..신명나게 놀아봐야지요.. 잘 놀던 우리였잖습니까? 

신명이 확 일어나게 기운을 주세요..연락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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