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풍류학교장 김상휘 소설가 

가족의 본질은 2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는 혼인이라는 공시(公示)절차를 통해 법적승인을 얻고, 두 번째는 자녀성장기 동안 장기 부양애호 의무를 말 한다.

가족은 기초집단이고, 공동사회 집단이며, 폐쇄적 집단이고, 형식적, 제도적 집단이면서 인간관계는 비형식적 비제도적이면서 행복의 공간이다.

우리나라 직계가족 형태는 대부분 부계사회로 가장(家長)권위로 강한 수직적 구조를 이루고 있는 편이다.

연일 가족이 해체되는 뉴스를 접하면서 소름이 돋는다.

11살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했다.

평소 자신과 어머니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이유로, 사건 당일도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려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은 아들이 만 14살 미만 미성년자여서 형사입건 할 수 없기 때문에 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엔 '부천 초등학생 살해사건' 범인이 A씨 부부라는 속보다.

A씨는 평소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들 C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해오다가 2시간여 동안 주먹과 발로 무차별 구타한 뒤 다음 날에도 폭행해 숨지게 했다.

A씨는 C군이 숨지자 범행을 숨기기 위해 부엌에 있던 흉기로 C군의 시신을 심하게 훼손한 뒤 자신의 집 냉장고에 3년 2개월 동안 냉동 보관했다.

처리가 힘든 C군의 시신 일부를 버리기도 했다.

B씨는 남편이 아들을 심하게 학대하다가 살해한 사실을 알면서 B씨가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하는 것을 도와준 혐의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훼손·유기,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와 B씨에 대해서도 사체훼손과 유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날 C군이 다니던 학교로부터 장기결석 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천 관할 주민센터 직원도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끔직한 이웃의 가족해체를 목도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의도 정치권은 가족해체라는 엄청난 사건마저 외면하고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 혈투 중이다.

얼마 남지 않은 4월 총선분위기는 한파처럼 차갑다.

여의도 정치권으로 입성하고자하는 기존정치인이나 신인들이 내 건 뇌 없는 캐치프레이가 즉, 현실과 동 떨어진 구호들이 이 겨울 차가움을 더 부추기고 있다.

전인교육이 없어져버린 대한민국이 오죽 답답했으면 모 대통령후보가 ‘저녁이 있는 행복한 삶’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을까?  

이제는 정치인이나, 지자체장들은 유권자를 눈속임하는 치적포장보단 현실적으로 가정을 지키는데 열의를 보여야 한다.

어설픈 길거리 프랑카드보다 위기에 처해 있는 가족해체를 막아내는 실사구시(實事求是)생활정치가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고민하는 정치인, 지자체장을 새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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