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천 ‘북쪽 녀자’

중견작가 이병천이 5년 만에 장편소설 ‘북쪽 녀자’를 내놨다.

익숙한 듯 낯설고, 애틋하면서도 불편한, 기이한 사랑 이야기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겐 먼 전설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눈앞의 현실이기도 한 역설적인 사랑 이야기다.

오로지 분단된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40일을 사랑하고 7년을 서로 그리워만 하며 살아야 했던 두 남녀의 지극하고 서러운 사랑은 2016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잊어서는 안 될 묵직한 과제를 던져준다.

등단한 지 30년이 넘은 작가가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왔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견우와 직녀’의 슬픈 전설이 2016년 현재, 여전히 남과 북으로 가로놓인 우리 앞에 다시 한 번 펼쳐진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병천은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사과 ‘0 이하의 날들’

‘0 이하의 날들’은 작가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약 6년간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들을 묶어낸 산문집이다.

이제는 30대가 된 작가가 20대에 주로 써온 글들로, 시대와 세대를 읽는 한 젊은 소설가의 생생한 고민과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글을 쓰기 시작하며 0과 1 사이 어디쯤에서 부유해온 작가는 기존 질서를 거부하며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양상을 비스듬히 바라본다.

그가 써내려간 기록은 지금 이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자,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막막하고 위태로운 우리 세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의 커다란 불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읽다’와 2부 ‘무엇을 쓸 것인가’가 작가 자신에게 집중한 글쓰기라면 3부 ‘망함에 대하여’, 4부 ‘우리들’, 5부 ‘폐쇄된 풍경’은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린 기록이다.

/윤가빈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