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국가 '불참론' 흘러나와 브라질, 보이콧 진화 나서

브라질에서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불참론'이 솔솔 피어오르는 가운데 브라질 당국은 보이콧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케냐올림픽위원회 킵초게 케이노 위원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병 단계에 도달한다면 케냐는 선수들을 그곳(브라질)에 데려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케냐올림픽위원회 측은 "6개월 남은 올림픽 기간의 바이러스 상태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보건 위협 우려를 면밀히 관찰 중이라는 점은 시인했다.

앞서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걱정하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는 올림픽에 불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한 바 있다.

주로 임신부와 임신을 고려하는 여성 선수를 위한 검토 조치라고 도널드 앤서니 미국 펜싱협회장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올림픽 지역예선을 하루 앞둔 9일 단체로 지카 바이러스에 관한 보고를 청취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대표팀 골키퍼인 호프 솔로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에 대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리우 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정상 개최를 거듭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브라질올림픽위는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는 브라질의 겨울철"이라면서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 열병, 치쿤구니아 열병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브라질올림픽위는 입장권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들어 지카 바이러스가 리우 올림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올림픽위는 지금까지 판매된 입장권이 275만 장이며, 이 가운데 외국에서 판매된 입장권이 220만 장에 달한다고 전했다.

조르지 이우통 체육장관과 마르셀루 카스트루 보건장관도 이집트 숲 모기가 리우 올림픽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림픽 안전 개최'를 주장했다.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 경기장과 각국 대표단 숙소, 호텔 등 숙박시설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는 등 리우 시의 방역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해 군 병력 22만 명을 동원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우두 헤벨루 국방장관은 리우에서 가장 많은 군 병력이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우 올림픽은 8월 5일 개막해 8월 21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9월 7∼18일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남미 대륙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것은 리우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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