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포대 상급부대 사드 운용 텍사스주 포대 한국배치 유력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최근 한국에 배치한 패트리엇 부대의 상급 부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운용한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앞두고 발 빠르게 사드 배치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이번에 한국에 배치된 부대는 미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주둔 중이던 제11방공포여단 예하 43방공포연대 1대대 D포대다.

D포대는 패트리엇(PAC-3) 1개 포대로, 요격미사일 8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의 상급 부대인 11방공포여단은 사드를 운용하는 부대다.

11방공포여단은 예하에 1대대를 포함해 패트리엇을 운용하는 4개 대대와 별도로 연대급의 2개 포대를 두고 있는데 이들 포대가 사드를 운용한다.

미국이 현재 운용 중인 사드는 모두 5개 포대로, 이들 가운데 1개 포대는 괌에 배치돼 있고 나머지는 모두 텍사스주에 있다.

한미 양국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할 경우 텍사스주에 있는 1개 포대가 한국에 배치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에 한국에 온 D포대는 패트리엇 부대이지만 상급 부대가 사드 운용 부대라는 점에서 사드 배치 준비작업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반도 환경에서 사드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기술적 분석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복이 큰 한반도 지형 조건에 맞게 사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D포대 병력이 한국에 온 시점이 지난 8일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논의에 착수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로 다음날이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논의를 공식화하자마자 미국이 사드를 운용하는 11방공포여단의 예하 부대를 한국에 보내 기술적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D포대 병력의 한국 배치는 미 본토 부대와 주한미군의 미사일방어 능력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미국 측의 입장이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12일 D포대 병력의 한국 배치에 관한 보도자료에서 "미 본토의 패트리엇 부대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반도에 있는 미사일방어 부대와 인력•장비를 통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온 패트리엇 부대는 한반도 미사일방어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완료됐음을 보여주고자 신속하게 장비 가동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D포대 병력의 한국 배치는 한미 양국이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미사일방어 협력을 급속히 강화하는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한미군을 매개로 한국과 미국 본토의 미사일방어체계의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에 사드까지 배치될 경우 한미 양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더욱 유기적으로 결합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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