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전북미술 모더니티' 展 4월 10일까지 91명의 작가 작품 선봬

▲ 이남규 作 'work'

전북미술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는 4월 10일까지 열리는 ‘전북미술 모더니티 역사전’은 해방 이후의 전북미술 역사를 써내려간다.

이승우 미술평론가, 김선태 예원예술대학교 교수가 전북미술사에 대한 글을 썼고, 이 글을 바탕으로 전시 작품이 정해졌다.

구성은 세부분으로 나눴다.

해방직후의 작품을 만나는 근대여명기, 4.19, 5.16이 있었던 1960년대의 작품이 전시된 구상과 추상, 1974년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이 전시된 현대미술 확장기로 구성됐다.

전시에서는 총 91명의 작가 120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작품은 작가의 활동시기가 잘 드러나는 작품들로 선정됐다.

전북미술사의 근대여명기에서는 1945년 박병수와 김영창이 동광미술연구소를 설립했고, 1946년에는 녹광회를 창립해 김영창, 이의주, 천칠봉, 김용봉이 창립전을 열었다.

또 한국전쟁 중이던 1954년에는 동경제국미술학교 출신인 이경훈을 중심으로 신상회를 조직해서 권영술, 김용봉, 김현철, 문윤모, 소병호, 이복수, 천칠봉, 한소희가 참여하고 이후 전병하, 배형식, 추광신, 김영창 등이 동참한다.

전시에서는 이용우, 김영창, 김용봉, 김종현, 진환, 하반영, 천질봉, 권영술 등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구상과 추상은 1960년대 4·19 혁명과 5·16 군사정변을 겪으면서 제3공화국의 출현으로 경제적 근대화 과정을 밟게 된 시기다.

화단의 양상도 구상과 추상이 병존하면서 모더니티의 차별성을 기하면서 발전하게 된다.

한국미술계에서는 오지호의 ‘구상회화선언(1959)’ 이후 구상과 추상미술 간의 논쟁이 지속되었으며, 예술의 본질을 둘러싼 가치 추구가 각을 이루기도 했었다.

전시에서는 이상길, 조중태, 송동표, 김현철, 한소희, 나상목, 남궁훈, 박민평, 태건석, 문복철 등의 작품이 관람객들을 만난다.

마지막 현대미술 확장기는 1974년 물꼬회가 창립된 이후다.

전북화단은 현대미술을 향한 실험성과 전위성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행위미술과 설치미술 등을 동반한 미술 운동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서울현대미술제, 대구현대미술제등과 연계돼 전북현대미술제(1978), 전북현대작가회(1980)를 태동시킨다.

1980년대 이후에는 쿼터그룹(선기현, 육심철 등 1983년 창립), C8page(구재산, 채우승, 도병락, 홍선기 등 1987년 창립) 그룹이 미술 운동의 맥을 이어 나갔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더불어 민중미술이 펼쳐졌는데, 임옥상을 필두로 이기홍, 진창윤, 장 호, 이근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뽑은 전북청년작가(2015)에 김성민, 김병철, 이주리, 탁소연 등이 현역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시에서는 고화흠, 백준기, 전병하, 최대섭, 박남재, 이남규, 강대운, 이춘기, 임상진, 홍순무, 황소연, 박장년, 송수남, 송계일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전북의 지역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며 “대내적으로 갈등을 겪으면서도 과격하지 않은 기질을 보이고, 화려하진 않지만 빼어난 작가들이 있으며, 온건하고 조화를 이루려는 성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된 작가들만이 전북미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며 “어쩔 수 없는 오류가 있을 것이며, 이는 계속된 점검으로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전북미술사를 정리하는 첫 행보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하반영 作 '고금 97'
▲ 송계일 作 '조형의 산'

/윤가빈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