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후 미국평론가 찬사-독자 사랑받아 사물 의인화로 따뜻한 감성-위로 전해

케빈 행크스 '조금만 기다려봐'  
뉴욕타임즈 '주목할 만한 도서'
 

‘조금만 기다려 봐’(출판사 비룡소)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리의 삶을 잔잔하고 담담하게 전한다.

책 속에는 달과 비와 바람과 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하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고즈넉한 풍경과 그대로 멈춘 것 같은 장난감들이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을 평온하게 안정시켜 준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케빈 헹크스의 신작인 이 작품은 2016년 칼데콧 명예상과 2016 닥터수스 명예상을 수상했다.

2016 미국 도서관 협회 ‘주목할 만한 도서’, 뉴욕 타임스 ‘2015 주목할 만한 도서’, 아마존 웹서점 ‘2015 베스트북 그림책’에 선정되는 등 출간되자마자 미국 평론가들의 찬사와 함께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케빈 헹크스는 1981년 첫 작품을 출간한 뒤 약 30년 동안 수많은 어린이 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어린이의 마음을 잘 읽어 내는 글과 그림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국내 독자들에게는 깜찍한 생쥐 캐릭터가 등장하는 책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내 사랑 뿌뿌’로 1994년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고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로 2005년 칼데콧 상을 받았다.

케빈 헹크스는 아이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아주 명석한 작가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다림’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하면 아주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아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고 찾는 장난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여자 아이도 남자 아이도 좋아할 동물 장난감을 의인화시켜 친근하면서도 섬세한 어조로 기다리는 과정을 찬찬히 풀어놓았다.

또한 작가는 책을 읽는 독자가 시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난감들이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그려냈다.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은 창밖으로 바뀌는 계절의 변화로 재치 있게 표현했다.

하얀 창가에 점박이 올빼미, 우산 쓴 꼬마 돼지, 연을 든 아기 곰, 썰매 탄 강아지 그리고 별 토끼가 나란히 서 있다.

다섯 장난감들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작고 귀여운 장난감들이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점박이 올빼미는 달님을, 우산 쓴 꼬마 돼지는 비를, 연을 든 아기 곰은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썰매 탄 강아지는 함박눈을 기다린다.

그런데 별 토끼는 그저 창밖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을 좋아한다.

장난감들은 왜 달과 비와 바람과 눈을 기다리는 걸까?

점박이 올빼미는 신나는 일이 밤에 일어난다고 생각해서 달님을 기다리고, 꼬마 돼지는 자신이 쓴 우산을 즐기고 싶어서 비를 기다린다.

아기 곰은 연을 하늘 높이 날리고 싶어서 바람을 기다리고, 강아지는 쌩쌩 썰매를 타고 싶어서 눈을 기다리는 것이다.

특히 함박눈이 펑펑 내릴 때까지 아주 오랫동안 기다린 강아지는 드디어 바라던 일이 일어나는 순간 너무나 행복해한다.

이처럼 ‘조금만 기다려 봐’는 기다림이 길수록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는 순간 커다란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기다림의 의미’를 따뜻하고 차분하게 들려준다.

이 그림책을 읽은 아이들은 왜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지 이해하게 되고, 앞으로 무언가 두근거리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설렘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사이좋게 어우러지는 장난감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따뜻한 배려와 정다움, 함께 기다리는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성인에게도 따듯한 감성과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물론이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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