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 사진관 '이한구 개인전' 오는 3월 5일~27일 전시진행

겨울 휴관을 끝낸 서학동사진관이 올해 첫 전시로 ‘이한구 개인전’을 연다.

1990년대의 다큐멘터리 사진집단 ‘사실’의 회원이자 월간 ‘사람과 산’ 사진기자로 활동해온 작가는 전국의 마을 2,000여 곳과 한반도 남쪽의 산맥을 거쳐 2000년대부터는 에베레스트 남서벽(8850m) 등 산악사진을 찍어왔다.

‘청계천 Prologue’, ‘군용’ 등의 전시를 열며 입지를 다져온 작가다.

이번 개인전은 김지연 서학동사진관장의 요청으로 이뤄지게 됐다.

김 관장은 “그의 작품 ‘소소풍경’에서 로맨틱하면서도 세상의 한을 엿보았고, 초창기 작품인 ‘군용’에서는 치열한 다큐멘터리 모습을, ‘청계천’ 작업에서는 휴머니티를 봤다”며 “그의 작품을 서학동에서 선보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소소풍경 小小風景’과 최근 작품 ‘무무無舞’를 함께 엮어 보여준다.

‘무무無舞-마지막 예기와 꾼, 개비에 관한 기록’은 작가가 가장 최근에 연 전시다.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소리와 춤이 들어있었던 개비 김운태 등 초야에 묻혀 있던 우리 땅의 예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소리와 춤을 사진에 담았다.

도(道)에 가까운 기예, 칼날 같은 정신, 늙어서 더욱 원숙한 예인들의 모습이 작품에 드러난다.

‘소소풍경’은 검은 겨울 숲에 내리는 눈, 춘 사월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과 함께 초자연적인 애인의 모습을 갈구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3월 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5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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