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순 ‘하림이의 일기’

임정순 작가가 11번째 시조집 ‘하림이의 일기(신아출판사)’를 펴냈다.

하림이는 저자의 손녀 이름이다.

책은 머리말부터 시선을 이끌더니 책 한 권을 단숨에 읽게 만든다.

칠십 대에 어미역을 맡았다는 구절에서는 바쁜 며느리를 대신해 손녀를 대신 봐주는건가 했더니 마지막에서는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아이 엄마 묘를 바라보는 집에서 천년이나 살아볼까’라고 말한다.

갑작스레 먹먹해진다.

그렇다고 저자의 작품들이 모두 눈물을 짜내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마음과 지혜가 있으며, 유머도 있다.

작가의 재치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독자들은 책을 덮은 후 귀여운 하림이가 궁금해지고,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 것이다.
 

강양순 ‘은비녀’

올해 ‘대한문학’으로 등단한 강양순 작가가 첫 수필집 ‘은비녀(신아출판사)’를 펴냈다.

80대의 저자는 한 편 한 편의 글들을 모아 첫 수필집을 만들어냈다.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같다.

지금의 세대는 좀체 경험하기 힘든 화롯가에서 조곤조곤 들려주는 할머니의 옛 이야기처럼 글을 풀어냈다.

지난날의 추억을 다 쏟아낸 이 책 속에는 저자의 어머니 이야기, 딸과 손자, 손녀의 사랑이야기까지도 모두 담겨있다.

수필 한 편 한 편에는 때 묻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어 진솔하게 자신을 들춰내는 수필의 매력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김학 수필가는 “저자는 우리나라의 굴곡진 현대사를 몸소 겪으며 팔순의 고개를 넘었다. 앞으로 화자의 다양한 체험담이 수필의 옷을 입고 독자에게 기쁨을 주게 되려니 싶다”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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