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심의대상 7곳 운영중 2곳 총 9곳 2012년 대형행사 겹치며 필요성 대두 한옥마을 관광객 등 숙박업소 부족 해결 코아-관광호텔 사라져 라마다 신축 화제 서비스 개선-정직한 마케팅 전략 중료

전주시내 호텔(hotel) 건립이 ‘붐’이다.
수요에 대비해 결코 적지 않은 호텔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다.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업성 논리에서 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소규모 위주의 호텔만 즐비하지 차별화 되고 격이 다른 호텔 인프라는 없는 셈이다.
‘알맹이 없는 찐빵’ 격이다.
‘격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뒤에 상업성을 운운해야 맞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몇몇 여관이나 모텔, 게스트하우스 정도만으로는 승부를 내기 쉽지 않다.
체류형 관광객의 유입 정책도 중요하다.
사람이 있어야 숙박을 하고 체류형 관광객이 있어야 호텔 수익을 낼 수 있다.
행정기관에서도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호텔의 변신도 중요하다.
지어만 놓고 안주하는 호텔은 살아남지 못한다.
모든 상업시설이 그러하듯이 냉철한 분석을 통한 철두철미한 전략이 필요하다.
제살 깍아 먹기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시장 논리는 내정하다.
차별화만이 살길이기 때문이다.
전주시내 호텔의 현황과 건립 ‘붐’, 살아남기를 위한 생존전략을 짚어 본다.
/편집자주  


▲전주시내 호텔 현황  

지난해 말 기준 전주시내 호텔은 완산구와 덕진구를 통틀어 49곳에 이른다.

전주시가 집계한 통계다.

호텔 외에도 모텔, 여관, 게스트하우스 등 총 숙박업 숫자는 완산 136곳, 덕진 232곳에 이른다.

덕진지역에 더 많은 숙박업소가 있다.

이달 현재 전주시 건축심의 대상 호텔은 7곳. 운영중인 호텔은 2곳으로 모두 9곳이다.

이 호텔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사이 전주시 건축심의를 통과해 운영 중이거나 공사중인 곳이다.

먼저 올들어 지난 1월 8일 분양을 시작한 다가동3가 ㈜전주호텔소설이 짓는 호텔은 지하 4층, 지상 14층에 190실 규모다.

지난해 말 허가를 받아 올해 분양중이다.

완산구 효자동3가 승화원 인근 부지의 (유)제니스글로벌의 호텔은 지상 4층, 지하 4층에 98실 규모다.

이 호텔은 전주시로부터 지난해 허가를 받았다.

완산구 고사동 1-2번지 오거리 인근 옛 연금매장 부지 ㈜지세인의 ‘라마다 호텔’은 지하 3층, 지상 15층에 330실 규모의 대형 호텔이다.

이미 허가를 받아 한창 공사중이다.

완산구 경원동3가 전북예술회관 맞은편 주유소 부지에 (유)진생의 호텔은 지하 1층, 지상 4층에 45실 규모다.

이들 3곳의 호텔은 지난해 상반기 건축 허가를 받아 공사중이거나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완산구 효자동3가 서곡지구 썬플라워웨딩홀 부지 ‘웨스턴관광호텔’(120실), 완산구 경원동3가 옥성문화센터 맞은편 부지 예우건설㈜의 호텔(94실), 같은 완산구 경원동3가 옥성문화센터 맞은편 이화빌딩 부지의 ‘JS호텔’(56실, 운영중), 완산구 고사동 삼백집 인근 한국자산신탁㈜의 ‘시네마호텔’(71실, 운영중) 등 4곳의 호텔은 지난 2014년 허가를 받아 운영중이거나 신축계획이 서 있다.


▲전주시내 ‘호텔 건립 붐’호텔 건립의 필요성은 지난 2012년도에도 절실했다.

당시 ‘빅 이벤트’로 불리는 3개의 대형 행사가 있었다.

전북방문의 해가 그것이었다.

한국방문의 해와도 겹쳤다.

여기에 도내 행사는 아니지만 여수엑스포에도 자극 받았다.

그 뒤 호텔건립의 필요성은 잠시 주춤했다.

2014년 세월호 사건과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국내외 관광객 예약 취소사태로 번지면서 숙박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호텔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메르스와 세월호 ‘태풍’ 속에 혼재돼 있던 호텔건립 바람은 계속 불었다.

특히 최근까지 한옥마을 관광객 증가에 자극 받은 전주에 호텔 건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행정자치부 시범사업으로 NIA한국정보화진흥원이 분석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 자료를 들여다 보자. 이 자료에 따르면 전주시 거주자를 제외한 전주시 유입인구는 월 평균 283만6,531명, 일 평균 9만1,501명으로 나타났다.

또 1박 체류인구는 월 109만3,924명, 일 평균 3만5,288명으로 평균 38.6%가 체류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등 주말에 체류하는 비율(39.9%)이 주중에 체류하는 비율(38.0%)보다 1.9% 높았다.

이 빅데이터 자료에는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유입인구는 연간 965만3,035명, 일 평균 2만6,447명으로 전주시 방문객 중 28.9%의 유입비율을 보였다.

최근 한옥마을의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언론보도도 있지만 날씨가 풀리는 봄을 맞아 유입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의 증가는 호텔 건립의 증가로 이어졌다.

전주시내에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구도심을 중심으로 약 800실 규모의 신규 호텔이 문을 문을 열고 운영 중이거나 신축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고질적인 숙박업소 부족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옥마을의 급격한 관광객 유입은 호텔 부족에 따른 고민으로 이어졌던 때도 있었다.

전주는 현재 ‘호텔 붐’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다.

하지만 숫자만 많았지 쓸만한 대규모 호텔이 없다는 것이 숙제다.
 


▲라마다와 코아, 전주관광호텔 ‘흥망’  

특2급 호텔은 전주에 2개 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전주코아호텔이 이랜드그룹에 넘어가 휴업에 들어가면서 특2급 호텔은 ㈜호텔 르윈 하나 뿐이다.

전주관광호텔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전주의 대표 호텔로 인식됐던 ‘전주코아호텔’은 이랜드그룹이 매입한 뒤 아직까지 사업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전주 코아호텔 인수를 위한 매각협상을 벌여 2013년 6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985년 문을 연 특2급의 전주코아호텔은 코아그룹이 지난 1993년 인수해 10여년 동안 운영하다가 실적 악화로 매물로 내놨으며 지난 2011년 7월부터 영업이 중단됐다.

이랜드그룹(이랜드파크)은 아직까지 숨 고르기만 할 뿐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주시내 또 하나 화제의 호텔은 ‘라마다 호텔’이다.

객실 330실로 도내 최대 규모다.

166실의 ㈜호텔 르윈에 두 배 이상이다.

세계적인 호텔체인 윈덤그룹의 호텔로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다.

라마다 호텔이 들어서면 전주지역 호텔 지형도가 바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얼마전 라마다 호텔은 분양가 1억5,000만원 짜리 호텔 1실을 계약할 때 6,000만원은 본인이, 나머지 9,000만원은 호텔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자기돈 투자금 6,000만원에 대한 연 14%에 해당하는 840만원을 보장해 준다며 투자 수익률을 홍보했다.

이 때문에 여기저기서 투자자 현혹 광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전체 분양가 1억5,000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투자수익률은 대폭 떨어진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경쟁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전주시내를 체류하는 관광객은 대체적으로 한옥마을과 구도심권 숙박단지, 아중리 숙박단지, 고속버스터미널과 전주역 숙박단지, 전북도청과 신도심 숙박단지에서 주로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4곳이 전주시내 주된 숙박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 증가에 따라 이용객수도 늘어나야 하는데 전주는 관광객의 증가, 인구의 증가, 체류인구의 증가가 녹록하지 않다.

이 때문에 호텔 스스로 마케팅 전략을 짜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철저한 시장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호텔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비스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서비스도 틀에 박힌 서비스가 아니라 질적인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사업자가 숙박객에게 속칭 ‘바가지’를 씌우면 관광객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아야 한다.

그만큼 서비스 개선과 정직한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테마에 맞는 호텔의 변신도 중요하다.

가족형, 비즈니스형, 일반 숙박업소 등 다양한 형태의 변신이 필요하다.

전주대 심영국 교수(호텔경영학과)는 “전주시내 호텔은 관람객 대비 객실 수는 충분하다.

하지만 작은 숙박업소만 즐비하다 보니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묘안이 없다.

차별화되고 격을 갖춘 호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전주에서 U-20월드컵 대회가 열린다.

숙박 수요는 큰 문제가 없지만 서비스의 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의 말 처럼 호텔이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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