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수도권 승리위해 통합 전격합의 가능성 중앙당 최종결정 촉각 정동영 국민의당 합류 당보다 인물론 급부상 더민주 리더부재 아쉬워

4.13 총선거의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하면서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께 더불어민주당이 2차 컷오프, 즉 공천 탈락자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권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국민의당도 현역 컷오프 물갈이를 추진하는 등 주요 정당간 공천 혁신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오는 24일부터 총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불과 20여일이 남았다.

향후 3주 안으로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등 주요 정당이 공천 후보를 최종 선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도내 주요 2야(野)는 후보 공천 작업에 아직 돌입하지 못했다.

공천을 주도해야 하는 중앙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 등의 공천 일정이 진행 중인데다 중앙 정치권 차원에서 ‘야권통합론’ 논란이 거세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지난 2일 ‘야권통합’을 공개 제의하면서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 그리고 수도권 선거구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총선 이전 야권통합은 현실성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 총선판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전북 선거판은 정동영 바람에 이어 야권통합론 등 2대 변수로 요동치고 있다.


[야권통합론 파장 확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야권 통합을 전격 제안하자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을 상대로 하면서도 사실상 안철수 공동대표는 제외하는 모양새를 갖춰, 국민의당 내부에 균열 조짐도 나타난다.

국민의당 현역 의원 18명을 포함한 당 지도부 인사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전북의 현역인 유성엽 의원과 김관영 전북도당위원장은 친노패권주의 청산 등을 전제로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체 의원 중에서 통합불가 입장은 안철수 대표를 포함해 3~4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당내 의견이 분분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를 강하게 비난하는 등 야권통합론의 조기 차단에 나섰다.

실제로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안철수 공동대표는 3일 “비겁한 정치공작이며 국민의당을 만만하게 보고 막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특히 김 대표를 겨냥해 “국보위 수준으로 더민주의 전권을 장악했지만 당의 주인이 아닌 임시사장”이라며 “총선이 지나면 이전과 똑 같은 모습으로 패권주의 만년 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권통합론이 총선 이슈가 되는 것은 호남권이 아닌 수도권 선거 때문이다.

호남권에선 이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은 어느 당 어느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결국에는 한 배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호남권 선거도 중앙당 결정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만일 양당 지도부가 통합에 전격 합의한다면 전북권도 통합해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태다.

실제 야권통합론은 수도권 최대 변수다.

수도권 선거에선 야당의 우세지역에서도 여당에게 밀리고 있다.

야권 후보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다.

당장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수도권 인사들은 야권분열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선거를 위해서라도 중앙당 차원에서 ‘통합’에 전격 합의할 수도 있다.

전북권만 따로 분리한다면 야권통합은 전혀 가능성없는 일이지만, 문제는 수도권 선거여서 중앙당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정동영 바람, 불고 있나]

국민의당은 정동영 효과를 보고 있는가? 다른 지역에서는 몰라도 전북에선 ‘그렇다’는 답이 우세하다.

정동영 전 통일 장관이 상징하는 ‘인물론’이 선거이슈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것. 정동영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릴 것인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은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기존의 11개 선거구가 10개 선거구로 재편됐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기 지역내 총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지역 중심 정당인 더민주는 정동영 효과가 예전같지 않다고 판단하면서 중앙당 차원의 전력 지원이 이뤄지면 더민주의 전북 사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더민주는 리더 부재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더민주를 하나로 끌어갈 수 있는 리더급 인사가 없고,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인사도 드물다.

초선 의원들이 중심이어서 정동영 같은 거물급 인사 부재가 아쉬운 부분이다.

반대로 국민의당은 유성엽 의원이 더민주를 선도탈당하는 등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여기에다 정동영 전 장관까지 가세하면서 정동영-유성엽 체제가 공고하다.

탄탄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전북 전반의 총선 전략을 세우고 이를 빠르게 진행한다.

정동영 무게감은 전주병(덕진)에 출마했던 김근식 전 예비후보의 전격 사퇴 및 정동영 지지 선언에서 나타나듯 과소평가하기 어렵다.

전주병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선거구에선 정동영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한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복수의 경쟁자들이 있는 선거구에선 저마다 정동영 전 장관과의 관계를 들먹이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정 전 장관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국회의원 10명과 익산시장 재선거까지 모두 11명을 당선시켜 전북 발전을 이끌겠다고 도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면서 “도민과 유권자들이 강한 전북의 필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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