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메컬로 ‘너는 특별하지 않아’

미국의 졸업 시즌인 5~6월경에는 졸업 축사가 연일 화제에 오른다.

연사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등 성공한 사업가에서부터 유명 정치인, 심지어 코미디언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의 졸업 축하 연설은 졸업생을 격려하기 위한 희망찬 수사로 가득한 주례사 연설이지만, 드물게는 역사에 길이 남기도 한다.

그런데 유명 연사가 아닌 어느 고등학교 교사의 졸업 축하 연설이 화제가 됐다.

매컬로는 우리로 치면 강남 8학군이라고 할 수 있는 보스턴 근교의 명문 웰즐리고등학교의 문학 교사다.

대입 위주의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삶의 지혜와 유머가 담긴 그의 졸업축사 유튜브 영상은 전미를 강타했다.

2012년 졸업식 연설의 확장판인 데이비드 메컬로 ‘너는 특별하지 않아’(민음사)는 학생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 없이는 할 수 없는 지극히 설득력 있는 고언 그 자체다.

학생에게, 자식에게 들려주고 싶지만 행여 잔소리가 될까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최공훈 ‘인간에게 영원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전주 예본교회 담임목사 최공훈 목사가 신앙 기행산문 시집 ‘인간에게 영원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저자가 여행을 다니며 느꼈던 것을 글로 써내려갔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보고 영원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감사할 뿐이라는 겸손의 말을 남겼다.

표지에 이 책이 산문 시집이라 밝히고 있지만 책의 장르는 시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시는 짧고 긴 여운을 남기게 써야 하는데 그런 시를 쓸 재주는 없고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고 들은 것, 느낀 것을 그대로 즉흥적으로 쓴 글이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시는 짧지 않고 장편이다. 때문에 한 번에 읽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애정을 갖고 훑다보면 저자의 종교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전작에서 사람이 잘 읽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를 여러 편 뺀 아쉬움이 깊이 남았다고 한다. 이번 책에서는 그 아쉬움을 다 풀었으리라.

/윤가빈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