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마크 엘스베르크···독일 스릴러 문학 베스트셀러··· '인류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

‘만약 지금 전국적인 규모의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면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블랙아웃으로 인해 지구가 마비되는 날, 대한민국은 안전할 수 있을까?

전국적으로,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블랙아웃이 15일 이상 계속된다면 지구에서의 삶은 더 이상 보장받기 힘들어질 것이다.

블랙아웃은 재난이고, 공포다.

어느 누구도 블랙아웃으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다.

블랙아웃이 지속될수록 우리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엄청난 공포가 찾아올 것이다.

불이 들어오지 않고, 물이 공급되지 않고, 식료품을 원활히 살 수 없다는 그런 불편함은 그나마 행복할 것이다.

먹을 것 하나를 더 차지하기 위해 도시는 무법천지가 될 것이다.

블랙아웃이 단지 불이 꺼지고, 컴퓨터를 쓰지 못하는 불편함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느 누구도 블랙아웃에서 안전할 수는 없다.

언제 다시 전기가 들어올지 알 수 없는 대규모 블랙아웃 상황, 이것은 그 어떤 자연재해보다 심각하게 우리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

더군다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블랙아웃 상황을 조장한 것이라면? 마크 엘스베르크저 ‘블랙아웃’(이야기가 있는 집)는 독일 스릴러 문학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3년이나 지켰던 책이다.

블랙아웃은 허구에서 출발했지만, 소설 속의 사건들은 그대로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기에 공포심을 배가시킨다.

또한 이 소설을 통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허술한 토대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이 소설의 근간에는 사랑이 자리 잡고 있다.

2월의 어느 날, 이탈리아 북부에서 예고도 없이 시작된 블랙아웃은 전력망 네트워크를 통하여 순식간에 전 유럽을 암흑 속으로 빠뜨린다.

IT 전문가인 피에로 만자노는 블랙아웃 사태가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하고, 단서를 찾아낸다.

정부기관에 이 사실을 알리지만 여전히 블랙아웃은 해결되지 않고, 만자노는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을 받아 쫓기는 신세가 된다.

유럽 곳곳에서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고, 블랙아웃으로 야기되는 파국은 인류 대재앙을 불러일으킨다.

전 세계를 마비시킨 블랙아웃의 원인은 무엇이며, 우리는 빛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인류의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저자 마크 엘스베르크는 글로벌화된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만일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들이 대규모의 피해를 일으키려고 작정한다면 어디에서 시작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이러한 가정에서 소설 블랙아웃이 탄생됐다.

저자는 오스트리아 일간지 데어 스탠더드의 칼럼니스트로 활약했으며, 빈과 함부르크에서 광고전략 및 기획가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전기에너지 및 IT에 기초를 둔 현대 문명사회의 허구성을 다룬 공상과학소설이자, 테러조직의 급진적인 사회개혁 성향과 그 배경을 다룬 범죄소설이기도 하다.

또한 블랙아웃의 원인과 범인을 파헤치는 탐정소설이자 장기간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후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비롯해 경제, 금융, 정치, 언론, 산업, 의료, 위생,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문학의 성격을 갖고 있다.

블랙아웃이 단순 픽션으로 끝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 이 책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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