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시즌 첫 우승 기회를 또 다음으로 미뤘다.

윌리엄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613만4천605 달러) 단식 결승에서 빅토리야 아자란카(15위•벨라루스)에게 0-2(4-6 4-6)로 졌다.

올해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에게 패해 준우승한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자란카와 상대 전적에서도 최근 5연승을 내달리며 17승3패로 앞서 있었지만 이날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윌리엄스는 이날 브레이크 포인트를 12번이나 잡았으나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낸 것은 한 번뿐이었다.

반면 아자란카에게는 네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줬고 이 가운데 세 번이나 자신의 서브 게임을 허용했다.

아자란카는 특히 윌리엄스를 상대로 따낸 4승이 모두 결승전에서 거둔 것이라 의미가 더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윌리엄스를 결승에서 세 번 꺾은 선수는 아자란카와 윌리엄스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12위•미국) 두 명이 전부였다.

이번 우승으로 아자란카는 우승 상금 102만8천300 달러(약 12억원)를 받고 2014년 이후 약 2년 만에 세계 랭킹 10위 안에 재진입하게 됐다.

아자란카는 2012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윌리엄스는 2001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5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그는 2001년 이 대회 결승에서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와 맞붙었으나 당시 관중석 분위기는 클레이스터르스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그 이유는 준결승에서 비너스와 세리나 자매가 대결을 벌이게 돼 있었지만 비너스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 팬들이 '언니가 일부러 져 준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인종차별적 응원 구호까지 들었다는 윌리엄스 자매는 이후 이 대회와 인연을 끊었다가 세리나가 지난해, 비너스가 올해부터 다시 BNP 파리바오픈 출전을 재개했다.

세리나는 지난해 4강에서 부상으로 기권했고 올해는 결승에서 패했다.

언니 비너스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