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개막 로스터(25명) 진입을 확정하고, 기분 좋게 안타 행진을 벌였다.

이대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슬로언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8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 구단으로부터 개막 로스터 진입을 약속받았다.

첫 타석에서 상쾌한 기분이 이어졌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첫 타석에 등장한 이대호는 컵스 우완 선발 제이슨 해멀을 공략해 좌전안타를 쳤다.

전날(27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안타다.

이대호는 상대 투수의 폭투와 후속타자 볼넷으로 3루까지 밟고, 케텔 마르테의 2루타 때 득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11번째 득점이다.

하지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는 작성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3회 2사 2루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5회 2사 2루에서도 3루 땅볼로 물러났다.

7회에는 트레버 케이힐에게 삼진을 당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250(44타수 11안타)을 유지했다.

개막전 25인 로스터 한 자리를 예약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도 무안타 침묵을 하루로 끝내고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박병호는 플로리다주 템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뉴욕 양키스와 벌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이 공개한 개막전 25인 로스터 명단에 포함, 진정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박병호는 전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는 상대 선발투수인 우완 네이선 에오발디를 상대로 고전했다.

첫 타석인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에서는 3루수 쪽으로 땅볼을 치면서 병살타로 잡히고 말았다.

박병호는 에오발디가 흔들린 6회초 안타를 터트렸다.

에오발디는 6회초 선두타자 다린 마스트로이아니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등 3피안타 1볼넷으로 2점을 내준 상태에서 박병호를 만났다.

박병호는 1사 1, 2루에서 1타점 좌전 안타를 쳐 점수 차를 4-1로 벌렸고, 좌익수 브렛 가드너의 송구 실책을 틈 타 2루까지 내달렸다.

에오발디는 바로 강판당했다.

박병호는 다음 타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의 1타점 1루수 내야안타에 3루까지 밟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에는 들어오지 못했다.

이후 박병호는 5-1로 앞선 7회말 수비를 앞두고 D.J 힉스와 교체돼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타율은 0.279에서 0.283(46타수 13안타)으로 올랐다.

개막 로스터 진입이 확정적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더 딘 스타디움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2-4로 밀린 7회말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첫 상대인 투수 콜 길레스피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오승환은 다음 타자 디 고든을 1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어 마르셀 오수나는 3루수 땅볼로 물리치며 이닝을 끝냈다.

8회말에는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에게 마운드 물려줬다.

로즌솔은 8회말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로 총 8경기에서 8⅔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08로 내려가 1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주전 우익수 추신수(34)는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와 3회 쿠바 출신 우완 요안 로페즈에게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5회 1사 2루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애리조나 우완 조시 콜멘터의 시속 126㎞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쳤다.

추신수는 1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시작한 안타 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시범경기 타율은 0.333(33타수 11안타)을 유지했다.

텍사스는 0-2로 뒤진 5회 추신수가 만든 기회에서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5-4로 승리했다.

반면, 최지만(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회 대타로 나서 두 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최지만은 시범경기 타율이 0.241에서 0.232(56타수 13안타)로 떨어졌다.

점점 팀 내 입지가 좁아지는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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