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현장에도 퍼스트펭귄이
자동차산업 현장에도 퍼스트펭귄이
  • 박정미
  • 승인 2016.03.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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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동차기술원장 이성수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은 새로운 것이 많지 않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왜일까? 그것은 동물의 세계가 생존을 위해 스스로 변화에 순응하는 지혜에 감탄하면서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중에서도 펭귄의 삶에서 배울 수 있는 지혜는 남다르다.

# 퍼스트 펭귄 : 주로 극지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펭귄들은 먹잇감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기 전 바다 속에 있는 물개나 바다표범과 같은 천적들이 두려운 나머지 다른 펭귄의 눈치를 보면서 머뭇거린다고 한다.

이때 용감한 펭귄 한 마리가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면 거기에 자극을 받아 다른 펭귄들도 그 뒤를 이어 뛰어든다.

불확실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사람,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서는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을 흔히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 또는 선구자라고 부른다.

# 허들링 : 황제펭귄은 남극의 겨울에 번식하는 유일한 새인데, 3월이 되면 수컷은 100km나 되는 콜로니를 찾아 계곡까지 시속 0.5km로 걸어서 들어가 암컷이 올 때까지 40일 이상이나 절식하며 기다려 짝을 짓는다.

그 후 수컷은 두 달 동안 알을 품고 이 기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하며 새끼가 부화하면 수컷은 소낭에서 만들어진 우유 같은 물질을 자신의 입으로 새끼에게 먹인다.

영하 50도가 넘는 남극의 추위에 새끼들은 빽빽이 무리지어 모여 있고 어른 펭귄들은 이 새끼 주위를 빙 둘러싸서 따뜻하게 보호(10도 정도 높은 온도를 유지)한다.

서로 몸을 붙여 계속 돌면서 바깥쪽에 있는 펭귄이 추위에 지칠 때 쯤 안쪽에 있는 펭귄과 자리를 맞바꾼다.

추위에 떠는 펭귄의 체온을 유지 시켜주기 위해서다.

서로 협력해서 새끼를 지키고 추위도 이겨내는 것이다.

바로 ‘허들링(Huddling)’인 것이다.

전북 자동차업계에도 퍼스트펭귄이 있다.

특장업체인 J사는 전북자동차기술원과 전주대학교 등과 공동 R&D를 통해 무인파괴 방수차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하여 세계가 주목하는 다기능 소방차를 정부에 납품하게 된 것은 물론 동남 아시아권 수출 상담도 진행하고 있어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금형, 주조,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 나무의 뿌리처럼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공정)산업은 업종의 특성상 해외 진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데, 전북뿌리산업협의회에서는 그동안 업체별로 간헐적으로 실시하던 해외마케팅 활동을 이번부터는 회원사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유럽시장 개척을 위한 통합마케팅을 전개하여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는 등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우리 지역에는 국내 자동차 1위인 현대, 미국 1위인 GM, 인도 굴지의 대기업인 타타대우 등 완성차업체가 입지해 있어 자동차 산업 발전의 좋은 여건을 구비하고 있고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자동차기술원에서는 이들 3사와 뿌리 및 자동차부품업체 그리고 특장차 등 500여개 기업과 전북도, 산업부 등 정책당국과 협업의 매개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제 자동차기술원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하고 「전북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중흥의 시대」를 열고자 △탄소 등 소재 융복합을 통한 경량화 △전기전장부문을 강화한 지능화 △친환경적인 부품 개발 △산업의 기반인 뿌리산업 활성화 △특장부문의 튜닝적용 △부품기업지원과 인력양성 등에 역점을 두고 체질개선 등 변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0년 후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선행연구’에 투자하는 퍼스트펭귄과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고 상생해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실질적으로 협업하는 허들링인데 기술원이 그 밀알 역할을 충실하게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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