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대 총선 하루 전날 열리는 12일 국무회의에서 19대 국회와 다른 20대 국회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투표 참여를 촉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1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역대 대통령처럼 국민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올바른 선택을 호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 국가 안보 문제에 집중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는 20대 국회가 19대 국회와 달리 노동개혁 등 경제활성화 법안을 충실히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이를 위해선 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함의가 담겨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크라우드펀딩법안 통과에 시간이 걸렸던 것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20대 국회는 확 변모되는 국회가 되길 여러분과 기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퇴보가 아닌 발전을 위해 이제 국민께서 직접 나서주시기 바란다.

국민의 힘이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고, 지난달 2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선 여야의 '공천 내전'을 "각자의 정치", 라고 성토하면서 법안처리가 뒷전인 상황을 "잃어버린 시간"에 비유했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메시지에는 '19대 국회와 다른 20대 국회를 만들기 위해선 국민의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총선 전날 메시지가 일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한 국회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총선 투표율 제고라는 원론적 차원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여러 정치적 논란을 고려해 취소한 바 있지만, 국무회의에서 내놓을 박 대통령의 육성 메시지는 그 자체로 상징적인 파급력이 클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여권 일각에선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여파로 보수성향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가 이전과 달리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있어 '선거의 여왕'으로 불려온 박 대통령 메시지는 보수층 결집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지지층의 결집이 중요한 만큼 박 대통령이 선거 전날 내놓을 메시지는 어떤 형태로는 보수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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