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동창회 초청 연설서 "5월 초 당대회 전 도발 가능"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0일 "역대 가장 강력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와 여타 압박조치 등으로 북한 스스로 상당히 아픔을 느끼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송강포럼' 초청연설에서 "'제2의 고난의 행군'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등 곳곳에서 (북한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최근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을 거론하며 "이는 전례 없는 것으로,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한 뒤 현재까지 40여 개국 및 국제기구가 북한과의 각종 (협력) 프로그램을 보류•중단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한국 외교의 환경 변화와 새로운 외교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이날 연설에서 "북한 정권이 5월 초로 예상되는 당 대회를 앞두고 추가도발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어떤 도발이 있더라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심으로 위기대응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추가도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며 올해 중에도 다앙한 지역, 글로벌 차원 회의에 적극 참여해 도발억지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중국과 마찰음을 내고 있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사드 문제는 북핵 문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런 요인들이 제거되면 논란도 제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필요하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측면을 (중국 측에) 여러 가지 형식으로 설명해 줄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아직 일본을 방문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항상 방문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일본이 차기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는 점을 "우리가 들여다볼 수 있는 하나의 요인(factor)"이라고 거론했다.

또 "러시아 방문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본다"며 "그전에 제가 한 번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 방문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 외교가 한반도, 동북아, 전 세계 차원에서 '위기의 일상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정부와 경제계, 시민사회 등이 모두 한배에 탔다는 자세로 노를 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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