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화연구창 ‘담론창’

(사)문화연구창이 미술로창 프로그램 1년의 기록을 담은 ‘담론창’을 내놨다.

미술로창은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전시 관람프로그램으로 12시 점심시간을 이용한다.

특별히 회원으로 정해진 이는 없고,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진행된다.

자유롭게 참여한다면 아무도 오지 않을까 생각되겠지만 혼자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은 없다고 한다.

굳이 약속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온다.

미술로창을 통한다면 작가들과의 만남, 기획자의 만남은 덤으로 얻게 되는 기회다.

2014년부터 지난해 12월 30일까지 미술로창은 총 101회가 진행됐다.

주로 전주의 전시장을 방문했고 가을에는 버스를 대절해 서울로, 또는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동안 전주에서 어떤 전시가 있었는지 한 눈에 보기가 가능하다.

잠시 잊고 있었던 기억을 끄집어내주기도 하는 소중한 기록이다.

 

박서진 ‘건수동생, 강건미’

요즘의 시대 흐름은 무척이나 빠르고,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간 금세 새롭고 낯선 것들을 마주하게 되곤 한다.

‘말’도 예외는 아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신조어들이 탄생하고, 어떠한 경우는 기존에 존재하던 단어의 의미가 다중적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말에는 힘이 있다.

현대의 말은 끊임없이 재탄생하며 사람의 마음을 희망으로 부풀리기도 하고, 절망으로 끌어내리기도 한다.

의도치 않은 행동이나 말도 때때로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 어떤 이의 가슴을 찌른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방어해야 할 것이 많을수록 더욱 많은 말의 송곳들에 노출된다.

‘건수 동생, 강건미’(바람의 아이들)는 지적장애로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배려가 필요한 오빠 건수와 특별한 오빠 때문에 잔뜩 날을 세우곤 하는 영재 아이 건미의 이야기이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건수를 향한 배려는 건수뿐만 아니라 건수 동생 건미 그리고 건수와 같은 가족을 둔 많은 이들을 향한 배려이기도 하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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