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스흐탄)이 22연속 KO승을 포함해 35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골로프킨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잉글우드의 포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 미들급 타이틀 16차 방어전에서 도미닉 웨이드(26•미국)를 2라운드 2분 37초 만에 KO로 꺾었다.

2라운드 만에 세 차례나 다운을 빼앗아낼 정도로 골로프킨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이로써 골로프킨은 22연속 KO승 행진을 이어갔다.

통산 전적은 35전 35승(32KO)이 됐다.

16차 방어에 성공한 골로프킨은 역대 미들급 최다 방어자인 버나드 홉킨스(20차 방어)에게 이제 4개 차로 따라붙었다.

도전자 웨이드는 첫 패배를 당해 통산 전적이 19전 18승(12KO) 1패가 됐다.

은퇴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매니 파키아오의 뒤를 이을 차세대 복서 가운데 선두주자로 꼽히는 골로프킨은 어머니가 한국계로,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후손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과의 인연이 각별한 골로프킨은 한국에도 팬이 많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골로프킨은 웨이드를 압도했다.

파괴력 넘치는 펀치로 상대 가드를 무력화한 골로프킨은 1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라이트 훅을 웨이드의 안면에 적중시켜 첫 다운을 뽑아냈다.

승기를 잡은 골로프킨은 2라운드 시작과 함께 특유의 공격적인 복싱으로 웨이드를 두들긴 끝에 KO승을 거뒀다.

골로프킨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것이 나의 플레이고, 이것이 나의 경기"라며 "물론 모든 사람이 나의 시합을 보기 위해 왔을 것"이라며 넘치는 자신감을 뽐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에 모인 1만6천353명의 관중은 골로프킨이 링에서 몸을 푸는 그 순간부터 '트리플 G(골로프킨 이름의 앞글자를 딴 애칭)'를 연호했다.

경기에서 패한 웨이드는 "그의 파워는 진짜였다.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이었다.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애썼으나 그의 펀치를 맞은 이후에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는 위대한 챔피언"이라며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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