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갇힌 4월…'깨끗한 하늘' 6일에 불과  

이달 들어 짙은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는 날이 많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5일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4월 들어 자주 발생한 미세먼지는 황사와 안정된 대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서울에서만 황사가 네번 발생했다.

23∼24일 전국에 영향을 미쳤던 미세먼지도 20일 몽골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이 컸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24일에는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며 "입자가 큰 미세먼지는 황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뜻하게 데워진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황사,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는 것도 깨끗한 하늘을 보기 어려운 원인이 되고 있다.

이달 들어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좋음(0∼50㎍/㎥)으로 나타난 날은 불과 6일이었다.

지난해에는 서울에서는 4월에 황사가 2차례 있었고 2012∼2014년에는 4월에 황사가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유난히 4월 하늘이 탁하게 보이는 것도 황사 발생 횟수와 관련이 많은 셈이다.

24일에는 오후에 잠시 가시거리가 좋았지만 저녁에 다시 대기 질이 나빠졌다.

맑은 날씨로 안개가 걷히다 보니 가시거리는 좋았지만 실제 공기 중에는 입자가 굵은 미세먼지가 많이 포함돼 있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 중에 미세먼지 개수는 적었지만 입자 크기가 큰 게 많아 빛이 덜 산란하면서 상대적으로 가시거리가 좋았던 것처럼 느껴졌다. 실제 대기 질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황사는 26∼27일 중남부 지역에 비가 오고 나면 많이 농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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